# 전주영화제 화려한 개막

'우리는 늘 선을 넘지' 슬로건
내달 6일까지 영화의 거리서
42개국 247편 영화 상영

새로운 표현-경계없는 상상력
전통적 영화형식-상영 탈피해
전주영화제 도전적 정신 강조

독립영화 전용관 건립 큰변화
전주시 전역 영화제공간 확장
개폐막식 소리전당등서 진행

동아시아 문화도시 등 행사연계
야외상영 주말시간대로 편성
해외진출 교두보 플랫폼역할도

27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전주시 제공
27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영화의거리 일원에서 개최된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란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42개국 247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월드 프리미어 6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7편, 아시아 프리미어 60편, 코리안 프리미어 50편 그리고 온라인 상영작 38편 등이다.

행사는 개막식이 열리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해 시상식과 폐막식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그리고 일반 상영관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CGV 전주고사, 메가박스 전주객사, 전주시네마타운 등이며 심야 상영관은 메가박스 전주객사점이다.

제15회 전주프로젝트는 전주중부비전센터와 메가박스 전주객가, 전주영화호텔 등에서 진행되며, 전주컨퍼런스2023은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제9회 100Film 100 Poster 전시는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 진행되며 기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란 슬로건은 선을 넘고, 경계를 무시하고,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는 것이 전주영화제의 색깔이라는 내부 의견 반영됐다.

전주영화제는 언제나 새로운 표현 방식과 경계가 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영화라는 예술 장르의 영역 확장을 시도해왔다.

이번 슬로건을 통해 전통적인 영화 형식과 상영 방식에서 탈피하여 프로그램, 공간, 이벤트를 통해 영화를 중심으로 장르간 통섭을 이뤄온 전주국제영화제의 도전적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또 최근 공개된 포스터 ‘웰컴 투 J 스크린’의 경우, 해마다 ‘전주(JEONJU)’의 이니셜 ‘J’를 모티브로 아이덴티티 프로그램을 전개해왔던 것처럼 영사기의 빛을 형상화했던 2022년의 J에 이어, 2023년 전주영화제가 선보이는 J는 ‘도전과 확장, 축제’를 담는 스크린으로서의 J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모션 포스터의 역동성과 활용도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된 올해의 J는 여러 형태와 크기를 가진 스크린으로 다변 가능한 것이 특징적이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스크린 J’를 통해, 전주영화제가 꿈꾸는 영화예술의 가능성, 새로운 표현과 경계 없는 창의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에서 완벽하게 자유롭게 진행이 된다.

방역절차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코로나19 이전 시대로 되돌아가 보다 자유로운 영화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공간 등 운영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주어졌다.

특히 독립영화 전용관 건립으로 인해 영화제 전용 공간 조성을 위한 과도기에 돌입했다.

당면한 행사 공간 분리의 불편함을 효율적인 동선 계획으로 최소화하면서 확장된 공간 운영의 장점을 살릴 계획이다.

원도심 영화의거리 내 특화된 공간에서 대부분의 행사가 진행되었던 예년과 달리 전주시 전역으로 영화제 공간을 확장하고 각 공간의 역할을 강화해 거점화를 추진한다.

전주돔이라는 대형 공간이 맡아왔던 개폐막식 등의 공식행사와 대규모 상영은 각각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나누어 진행한다.

행사 공간의 과포화 현상이 완화되는 것은 다중 집합 행사에 대한 안전관리가 더욱 절실해진 현재에 오히려 시의적 행사 운영이 될 것이라는 게 영화제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전주시 연계 사업을 통한 축제성도 강화한다.

팬데믹 시기를 통과해 온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행사 정상화를 영화제 운영의 목표로 삼아왔고 올해는 축제성을 더욱 강화한다.

전주시의 관광거점도시 사업,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과의 연계 행사들이 영화제의 부대 행사로 들어와 흩어진 공간들을 채울 계획이다.

전주시 연계 사업은 지역민과 외지인이 함께하는 영화문화향유가 주목적이며 ‘씨네투어’라는 이름의 전체사업 안에 들어간 ‘전주영화X마중’ ‘전주영화X산책’등은 그런 취지를 담은 작명이다.

지역민이 일상에서 가장 편하게 영화제를 만날 수 있고 봄날 전주를 찾는 관광객과 영화제 관객들이 상호 전환될 수 있는 부대행사들을 준비됐다.

전주의 명소 곳곳에서 열리는 야외상영은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기 편한 주말 시간대 편성을 위해 영화제 개막 2주 전 주말부터 한 달 여간 진행한다.

올해 처음 시도되는 배우 매니지먼트사와의 협업은 부대 행사를 더욱 흥미롭다.

전주영화제와도 오랜 인연이 있는 배우들이 속한 매니지먼트사 눈컴퍼니에서 매체를 뛰어넘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20인이 여러 프로그램으로 영화제에 참여한다.

지난 제20회 전주영화제에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와 함께 진행한 스타워즈 데이 행사도 이번 영화제 기간 다시 열릴 예정이다.

스타워즈 신작 콘텐츠 상영과 함께 진행되었던 전시, 코스튬 퍼레이드는 지난 행사 때 팬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운영 측면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특히 전주프로젝트 행사를 중심으로 양질의 영화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한 영화제 역할을 강화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주년 특별전과 연계한 컨퍼런스의 한 장을 통해 ‘영화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 역할을 되짚어보고 팬데믹 이후 급격히 위축된 한국 독립예술영화계의 위기를 진단하고 극복 방안을 모색한다.

국내외 영화인들과 지난 10년간 이어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사업의 현재 위상과 실질적 효과 등을 진단하고 보다 발전적인 향후 방향성 모색을 시도할 예정이다.

문화 취약 계층의 영화제 참여 기회 확대를 목표로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도입과 함께 국내 영화제 최초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 지원(교육, 자막제작) 사업을 추진한다.

배리어프리 문화 확산을 위한 의미 있는 시작이며 향후 더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할 프로젝트이다.

전주숏프로젝트 사업과 같은 지역 영화인 대상 제작 및 멘토링 지원 사업 등 전주지역을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지속하는 영화인 육성 사업의 강화를 통해 지역 문화 생태계를 형성코자 하는 노력도 계속된다.

여기에 해외 진출 교두보로서 플랫폼 역할도 강화된다.

전주영화제는 국내의 역량 있는 작가와 작품이 영화제를 발판 삼아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하고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올해는 영화제를 매개로 해외에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을 더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세계의 독립 예술 영화 신작을 소개하는 멕시코국립시네테카와의 협업을 통해 전주영화제에서 선정한 작품을 시네테카 상영관에서 중장기 상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또,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주년을 맞이해 해외 주요 극장, 미술관, 아카이브 등과 협업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포함한 역대 영화제 제작투자작들의 해외 순회 상영회도 추진 중이다.

한국 실감콘텐츠의 발굴과 지원으로 산업역량 강화 및 시장 활성화 기반 구축을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과의 협업으로 제작 완료된 국내의 완성도 높은 VR 영화를 선보이는 자리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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