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동아시아 영화특별전'
상영작별 프로그램 이벤트 마련
이창재감독 신작 '문재인입니다'
영화제 메인 국제-한국경쟁작 엄선
극영화-실험다큐 등 선정 기대감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양한 섹션을 통해 영화제만의 특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한중일 3개국의 새로운 영화를 소개하는 동아시아 영화 특별전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영화제의 메인 섹션인 한국경쟁과 국제경쟁작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고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올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작품도 관객들과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 동아시아 영화특별전  

‘동아시아 영화특별전’은 매년 각 나라의 문화적 전통을 대표하는 도시를 선정해 연중 문화예술 협력 및 교류사업을 추진하는 국제행사인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전주’사업과 연계하여 진행된다.

영화제는 이번 ‘동아시아 영화특별전’을 통해 독창적이고 기획력 있는 한·중·일 신진 감독 혹은 거장들의 신작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의 특징적 영상 미학의 최신 경향을 소개할 계획이다.

‘동아시아 영화특별전’ 선정작들은 28일에서 5월 6일까지 각 3회씩 상영되며, 상영작별로 프로그램 이벤트도 마련됐다.

‘따로 또 같이’는 일본의 미시마 유키코 감독 작품으로 코로나 시대 속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예술적 시도가 담겨있다.

중국 여성감독 바이올렛 두 펑이 만든 ‘비밀 문자’는 중국 역사 속에서 여성의 존재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다.

재일동포 김성웅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사쿠라이 쇼지씨의 어떤 기념일’은 1967년에 벌어진 한 살인강도 사건의 범인이라는 누명을 쓰고 29년을 감옥에서 지냈던 사쿠라이 쇼지의 삶을 다룬다.

‘돌로 막힌 벽’은 여전히 중국 사회에 남아있는 1자녀 정책의 유산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모성이라는 신화 자체에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중국 출신 아내 황 지 감독과 일본 출신 남편 오츠카 류지 감독이 함께 연출했다.

중국 마설 감독의 데뷔작 ‘화이트 리버’는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에로틱 영화라는 점에서 독특함을 지닌 작품이다.

일본 마츠모토 유사쿠 감독의 ‘위니’는 2000년대 초반 일본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소프트웨어 ‘위니’를 둘러싼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양쯔의 혼돈’은 중국 여성 감독 리 쥬에 감독의 작품으로 이혼 가정 문제를 아이의 시선과 엄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가정 드라마다.
 

▲ 문재인입니다  

올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부문의 세 번째 상영작으로 이창재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문재인입니다’가 상영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후의 삶, 평산 마을에 사는 인간 문재인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이창재 감독은 이번 신작에 대해 “정치가 싫었던 인권변호사 문재인이 왜 대통령이 되는 길을 택했을까, 권력을 내려놓은 이후 그의 삶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권력에서 내려온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정치인을 다루는 작품은 대개 권력을 잡는 과정이나 재임 기간에 초점을 맞추게 마련이나, 이 작품은 그러한 관습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며 “빠듯한 일정으로 공개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노무현입니다’로 한국에서 18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면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준 이창재 감독의 신작을 최초 공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 국제경쟁 10편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 부문은 전 세계 신예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엄선해 소개하는 섹션이다.

지난해 11월 23일부터 1월 18일까지 공모를 진행하여 올해 83개국에서 총 604편을 접수했으며 예심을 거쳐 총 10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다.

예심 심사에는 아니나 베트슈타인와 아론 커틀러 그리고 문석, 문성경,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올해의 국제경쟁 섹션은 다큐멘터리가 강세를 보였던 예년과 달리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극영화들과 독특한 영상미를 지닌 실험적인 작품들이 선정됐다”며 “열 편의 국제경쟁 섹션 상영작들을 통해 젊은 영화인들이 만든 다양한 장르의 패기 넘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선정작 중 극영화는 9편, 다큐멘터리 1편이다.

극영화는 마리아 아파리시오 감독의 ‘구름에 대하여’, 우랑 감독의 ‘부재’, 앙토니 라피아 감독의 ‘애프터’, 우무트 수바셰의 ‘가벼운 재앙’, 카를로스 파르도 로스의 ‘H’, 아리안 파라르도 생 아무르, 폴 쇼텔 감독의 ‘밤의 우회로’, 말레나 최 감독의 ;조용한 이주‘, 올렉산드르 조브나의 ’사셴카‘, 오타 타츠나리의 ’돌을 찾아서‘ 등이다.

다큐멘터리는 폴 B.프레시아도 감독의 ’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이다.


▲ 한국경쟁 11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한국경쟁 부문에 111편이 출품되었으며,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극영화 8편, 다큐멘터리 2편, 실험 다큐멘터리 1편, 총 11편을 선정했다.

전주영화제의 한국경쟁 부문은 연출자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선보이는 섹션으로, 국내 신인 창작자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각기 다른 색채의 영화들이 많이 출품되어 특정 경향을 논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퀴어가 자연스러운 대세로 떠올랐고, 영화 또는 예술 제작 과정을 다룬 장·단편이 많아졌다. 그리고 SF적 상상력을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한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심혜정 감독의 ‘너를 줍다’, 신동민 감독의 다큐멘터리 ‘당신으로부터’, 한제이 감독의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 윤수익 감독의 ‘폭설’, 전주영 감독의 ‘미확인’, 손구용 감독의 ‘밤 산책’, 유형준 감독의 ‘우리와 상관없이’, 유수연 감독의 ‘수궁’, 박마리솔 감독의 ‘어쩌다 활동가’, 곽은미 감독의 ‘믿을 수 있는 사람’, 박중하 감독의 ‘잔챙이’ 등이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