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8기 출범 300일 공과는?

사상 첫 국가예산 9조 확보
특별자치도 특별법 성과내
중진부재 남원의전원-기금
운용본부서울이전설대응못해

지난 26일은 민선 8기 출범 3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민선 8기 들어 전북도와 정치권에는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성공과 실패가 교차한 지난 300일.

도-정치권의 공과(功過)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공. 전북특자도법 및 ‘여야 협치’ 합격점> 

김관영 도지사와 21대 전북 국회의원들은 협치, 힘을 모았다.

과거와 달리 대다수 정책협의회, 간담회에는 여야 정치인이 함께 자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도-정치권 모임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비교하면 민선 8기에선 협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심지어 지나칠 정도의 ‘협치’ 문화에 대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선 볼멘소리도 나왔다.

김 지사의 주요 인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등에 ‘자리’를 배려했기 때문이다.

대승적 차원의 여야 협치라는 새로운 문화는 만들었지만 비(非)민주당 인사들의 발탁은 민주당의 골수 지지층에게는 상대적 소외감을 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여야 협치를 통한 성과가 상당수 나타나면서 일단 ‘합격점’은 받을 만 하다.

지난 해 연말 전북 사상 첫 9조원대 국가예산을 확보한 것이나 민선 8기 핵심 과제인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이 만들어진 게 대표적이다.

실제 지난 300일을 평가하면 여야의 오월동주(吳越同舟) 기간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전북은 여당 채널이 필요했다.

정운천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과 이용호 국회 문체위 여당 간사 등이 그 역할을 했다.

야권이 된 더불어민주당 역시 정치공방에 치중하기보다는 국민의힘과의 협치를 통해 전북 현안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북도당위원장의 통 큰 정치도 여야 협치에 크게 힘을 실었다.

김 지사와 도내 여야 의원들은 매달 조찬간담회를 갖고 도 현안을 논의해 왔다.

특히 주요 회의를 전격 공개, 도-정치권의 업무에 대한 ‘열정’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정치 문화가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민선 8기 핵심으로 내세웠던 기업 유치와 관련해서도 상당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 지사의 기업 유치 활동에 도내 의원들도 적극 가세하고 있어 올해 더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과. 남원의전원 등 미해결 과제도 산적>

전북도-정치권의 열정적 활동은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 하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중진 정치인의 부재 그리고 핵심 사업 추진에 대한 전략 미스로 인해 여전히 미해결, 지지부진한 사안도 많다는 점이다.

중진 정치인의 부재는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전북이 초재선 그룹으로 재편되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재선 그룹에서 더 강력한 목소리가 나오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중진 부재 상황은 재선 그룹이 중앙 정치 전면에서 ‘도전과 성취’를 통해 가능한데 중앙 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핵심 사안에 대한 전략 미스는 대도시권광역교통관리에 관한 법(대광법), 남원 국립의전원,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이전설 등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제 대광법의 경우, 전북도와 정치권은 여야 의원들의 도움을 이끌어내기는 했지만 정작 국토부-기재부의 반대 논리를 넘지 못했다.

예상치 않은 곳에서 보류가 됐고 올 상반기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남원 의전원이나 기금본부 서울 이전설에 대해선 도와 정치권이 대대적인 범도민 상경 시위를 펼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이 지지부진해도 적당한 선에서 넘어가다보니, 전북을 아예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민선 8기 300일을 넘긴 만큼, 이제부터 더욱 탄탄한 팀웍과 강한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정확한 정보를 통해 현안 추진 전략을 면밀히 세워야 한다는 도민들의 주문이 많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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