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 이달 또 올라
외식업계 업체당 월평균
가스 25%-전기요금 21%↑
소비위축-고물가 겹쳐 한숨

#전주 시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 모씨.

요즘 유난히 한숨이 깊어졌다.

코로나19를 지나, 나아지나 했던 게 전기·가스요금이 또다시 인상된다는 소식을 접한 후부터 밤잠을 설치고 있다.

줄이고 줄였지만 나가는 돈은 더 늘어, 가게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가스비 마저 또 오른다니... 매출이라도 좋으면 모르겠지만, 손님도 늘지 않아 장사를 접어야 하나 아니면 빚을 내어 빚을 갚는 이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나 하루하루가 걱정이다며 깊은 한숨을 내몰아 쉬었다.

이런 걱정이 박씨에게만 그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연기됐던 가스·전기 에너지 요금 인상이 5월 들어 또다시 꿈틀거리면서 지역 외식업계는 물론 에너지 취약계층인 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기와 가스 등 연료물가 폭탄이 가계 재정만 아니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생계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줄이고 아껴 썼는데도 요금 부담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계는 견디다 못해 메뉴 가격을 올리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지만, 재차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거듭될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전국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체당 월 평균 가스요금이 전년 같은 기간 54만9,000원보다 25.1% 늘어난 68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기요금은 66만5,000원 썼던 게 80만5,000원으로 21.1%나 늘었다.

그렇다고 가스나 전기를 많이 쓴 것도 아니다.

사용량은 줄었는데 요금은 급등한 것이다.

문제는 다가올 여름철, 냉방기 사용 등이 늘면서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점이다.

시내 한 음식점 주인은 “가뜩이나 소비가 위축된 상황인데, 원자재가격 등 각종 물가 상승세 속에 음식값까지 올린다면 그 부담은 누가 지겠는가”라며 “장사가 잘된다면 모르지만 영업시간까지 줄여다가 더 어려워질 경우엔 결국 장사를 접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상황”이라고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폐업까지 고려하는 자영업자도 많다.

또 다른 가계 대표는 “해장국, 각종 탕 등 장시간 가스를 사용해 조리하는 가게 중 코로나19를 버티고도 폐업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소상공인 단체 관계자는 “정부의 난방비 지원대책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소외됐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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