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지지속 과반 넘겨
당내 친명-비명계 균형예고
내년 총선거 공천경쟁 변수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새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 박홍근 전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새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 박홍근 전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비명계이자 친이낙연계 핵심인 박광온 의원(3선.경기수원시정)이 선출됐다.

지난 달 28일 실시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 의원은 김두관, 박범계, 홍익표 의원 등과의 경쟁에서 당초 일반적 예상과 달리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겨 당선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민주당내 무게중심이 친명계의 독주에서 비명계와 양존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장 도내 정치권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광주전남권에 비해 전북 정치권은 이재명 대표 지지세가 강하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전남 해남 출신의 경기도 수원시 국회의원으로 전남 영광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의 핵심으로 활동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원내대표 선거 이후 당내 계파간 세력이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체제가 확고한 상태여서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친명계를 강조한 후보가 유리하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당 안팎에선 지난 2021년5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의 이른바 ‘돈봉투 살포 의혹’ 건에 대한 현역 의원들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돈봉투 사건과 송영길 전 대표 그리고 이재명 현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불거질 경우 내년 총선거에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비명계인 박광온 원내대표를 당의 한 축으로, 내년 총선거에 대비하겠다는 의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가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이낙연 전 당 대표의 정계 복귀론도 커지고 있다.

전북은 이재명 지지세가 매우 탄탄한 만큼 박광온-이낙연 체제의 전면 등장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당내 현역 의원들이 비명계 박 원내대표를 지지하면서 당 공천에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당 일각에선 총선 가도에서 친명-비명계간 계파간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당내 공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계파 대립도 커진다는 것.

이를 의식한 듯 박 원내대표는 경선 후 수락연설을 통해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선거 과정에서부터 통합과 단합의 정신으로 이뤄졌다”면서 “모든 의원들과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의 가치를 더 확장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강하도록 하겠다”면서 “국민 속으로 더 넓게, 더 깊게 들어가겠다. 민주당다운 가치와 담대한 정치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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