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구 칼럼니스트
/이춘구 칼럼니스트

 새만금국가산업단지가 대한민국 국가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라북도 등의 노력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절강화유코발트는 4월 19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1조 2천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새만금개발청과 전라북도·군산시·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체결했다. ㈜LG화학과 절강화유코발트는 연내 새만금 산단 6공구 33만 8천㎡에 공장을 착공하고, 2025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2단계에 걸쳐 1조 2,000억 원을 투자하며, 직원 700명을 신규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번 ㈜LG화학·절강화유코발트 투자유치로,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총 9개 기업, 3조 1,735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특히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는 26개 기업, 4조 625억 원의 투자유치가 이루어졌다. 이 같은 성과는 2013년 새만금개발청 개청 이후 2021년까지 9년간 29개 기업, 1조 2,543억 원의 투자유치를 1년도 안 되는 시점에 넘어선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번 투자에 버금가는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조만간 예정되어 있다고 밝혀, 앞으로 새만금의 투자유치 신기록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새만금 산단에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전북인으로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당대에 새만금이 첨단산업과 바이오메디컬시티 등 동북아시아 투자 중심지로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새만금의 넘실대는 푸른 물결은 그동안 슬픈 전라도 시나위로 다가왔다. 33.9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의 신화는 허공에 맴돌곤 했다. 내부매립 공사가 터덕거리고, 공항과 항만, 철도, 고속도로 등 인프라도 제때 건설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라북도는 국가사업인 새만금에 목을 매달아 새만금 외 지역의 첨단산업유치와 지원 등 경제 전반에 걸쳐 국가재정을 충분히 지원받지 못했다. 새만금 징크스는 전라북도를 더욱 더 피폐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송하진 지사 시절부터 내부매립공사와 인프라 구축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동서도로가 2020년 11월 완공된 데 이어 남북도로는 2023년, 그리고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새만금의 핵인 수변도시 또한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새만금국제공항도 2028년 완공되며, 새만금신항은 2026년 완공된다. 여기에 새만금 일부 지역이 7월에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 투자에 봇물이 일 전망이다. 새만금이 첨단산업과 생명경제 바이오메디컬시티로서 상전벽해를 이루게 될 날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더욱이 김관영 지사가 지천명(知天命)의 의지와 열정으로 기업유치에 나서면서 새만금 산단을 비롯해 전북 곳곳에서 기업유치에 성과를 올리고 있다. 취임 초기에는 거의 개인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는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는 모습도 있었다. 단기필마의 용맹한 도전정신으로 기업을 찾아다니며, 정치적으로는 여야 협치를 이룩하려고 했다. 도정에 안착하기 위한 객관적 조건들을 나름 갖춰가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기업유치에 성과를 내고, 정부와의 관계도 우호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보여 진다. 일부 우려되는 점이 없지 않지만 김관영 리더십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형성되며 도민의 지지를 모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하는 전북경제 부흥을 위해서는 전라북도의 기업유치 전략이 과학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지난달 수립된 전라북도 전략은 ‘미래 성장기업 유치를 통한 전북 경제 르네상스 도약’이란 비전과 함께 3대 전략, 9개 분야, 22개 세부 추진과제로 압축된다. 특히 선제적인 유치활동을 위해 기업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도전경성 프로젝트’, 변화하는 기업유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도지사가 직접 주재하는‘ 기업유치 라운드테이블(전략간담회)’, 도지사가 직접 기업유치의 선두에서 전북의 투자유치 환경을 홍보하는 ‘전투기 프로젝트(전북에 투자할 기업을 찾아가는 프로젝트)’를 내세운다. 주마가편 격으로 무엇보다 시장의 변화를 읽으며,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전략을 살피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기업유치지원실을 기업유치지원본부로 격상시키며, 전라북도서울본부를 의전기능에서 기업유치기능으로 질적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또한 대기업 등 주요기업에 주재관을 파견하거나 연락관을 임명하고 기업의 투자전략 수립단계에서부터 유치활동을 벌이는 게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새만금개발청 등 국가기관과의 기업유치 공조활동도 보다 폭넓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춘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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