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달 28일 신임 원내대표에 친이낙연계 핵심인 3선의 박광온 국회의원을 선출시키면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지휘할 지도부 구성이 완료됐다.

이재명 대표-박광온 원내대표 체제 출범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 내년 총선거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중앙당의 새 지도부 인선 과정에서 전북 정치가 소외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재명 지도부에는 김성주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과 김윤덕 특보단장이 있지만, 박광온 원내대표 체제에선 전북 인사가 거의 없는 상태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1일 제4기 원내대표단 인선을 발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핵심인 원내수석부대표에 송기헌 의원을 임명했다.

또 비서실장에는 민병덕 의원을 지명했고 원내대변인에는 김한규, 이소영, 홍성국 의원 등을 발탁했다.

원내대표단에 일단 전북 출신은 기용되지 않았다.

전북은 지난 해 대선과 당 대표 후보 경선에서 광주전남권과 달리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양대 선거 결과를 보면 광주전남권은 이낙연, 전북은 이재명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에는 이재명 체제가 확고히 자리를 잡았지만 최근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당내 계파간 경쟁에 불이 붙는 분위기다.

특히 박광온 원내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민주당에선 친이낙연계와 광주전남 정치권의 세력 강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현역 컷오프 과정에서 전북권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당 지도부에 전북 정치인을 보호해 줄 만한 세력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번 원내대표단 구성을 보면 전북 현안이 제대로 추진될 지도 매우 불투명해졌다.

21대 국회의 사실상 마지막 대표단 구성에서 전북이 빠지면서 원내에 지역 현안을 올릴 창구가 마땅치 않아진 것.

이미 전북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거부권 행사 이후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대도시권광역교통관리에 관한 법(대광법)이나 남원 국립의전원 등의 현안 역시 진행 방향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전북도와 정치권은 오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도정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및 전북 현안에 대한 집중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가정의 달’로 불리는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처님오신날 등 주요 행사 일정이 몰려 있어 정치인들로선 가장 바쁜 시즌.

이 때문에 3일 열리는 도정간담회에서 전북 리더군이 지역 현안 추진을 위한 묘책을 내놓을 지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