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규 전북광역자활센터장
/백영규 전북광역자활센터장

자유경제주의가 강조되면서 빠르게 성장과 안정을 가져오리라는 정부의 전망이 틀어졌다.

물가는 멈출 줄 모르고 계속 오르고 있고, 계층간 소득 격차가 심화되면서 사회적 양극화 문제가 이슈가 되어버린 시대이다.

인간다운 삶의 질은 기본적인 의식주의 해결만으로 향상되지 않음을 역사와 외국의 선례를 통해 우리는 충분히 학습했다.

국가의 복지정책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노인 문제와 청년 일자리 문제로 숨돌릴 틈이 없어졌고, 다양하고 거세게 요구되는 복지 욕구도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삶의 질 향상의 요구는 복지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의 영역은 물론 모든 사회에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다.

아울러, 문화정책에서도 복지는 가장 가깝게 손잡고 가야 할 중요 영역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물질의 풍요도 행복의 기본조건이지만 감성을 통한 정신적, 정서적 만족이 더 큰 행복의 조건인 것이다.

감성의 생산과 확산이 문화예술의 몫이 되고 이러한 행위를 기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문화복지라 할 수 있겠다.

오랜시간 동안 문화복지의 영역은 민간예술과 공공의 예술분야에서 조금씩 진행되어 왔다.

체계적이지는 못해도 단편적으로나마 필요성을 절감하며 문화복지에 나서는 전문가와 나눔 정신으로 무장한 소수의 문화예술인의 재능기부 등에 의해 꾸준히 확산되어 가고 있다.

물론 복지 영역에서도 문화예술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하고 있으나 절박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문화는 일종의 채움으로 지적 채움과 정서적 채움으로 만들어진다.

문화는 강좌와 여행으로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문화 강좌를 통해 지적 충만감을 얻기도 하고, 여행을 통해 세상의 문화를 배우기하고, 영화와 연극등 예술을 통해 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기기도 한다.

문화는 생각보다 훨씬 실용적이다.

돈을 버는 직접적인 기술을 가르쳐주지는 않지만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복잡하고 버거운 사회생활 속에서 어떻게 여유와 쉼을 가질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준다.

스스로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상대방을 설득하는 도구를 제공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합리적이고 설득력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한다.

이론과 법 규정을 앞세우기 이전에 먼저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힘을 키우기도 한다.

얼마 전, 전북광역자활센터는 한국소리문화전당과 업무협약을 통해 문화소외지역 및 계층 간 문화 향유 격차를 줄이고 건전한 문화여가 생활을 통한 저소득층의 행복 찾기에 나섰다.

이번 협약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관람등을 통하여 자신감 및 자존감 회복등 생활 속의 작은 행복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복지는 일자리와 풍요만을, 문화는 고급과 향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복지와 문화는 대척점이 아닌 한 방향을 같이 보는 것이다.

그 한 방향에는 행복이 있다.

저소득층이건 중산층이건 행복은 필요하다.

그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창작품이다.

행복은 ‘셀프’이며 부딪혀 가면서 짜내려 가는 옷감과 같다.

행복감을 맛보게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추임새를 넣는 것이 복지고 문화복지라 할 수 있다.

문화소외지역 및 계층 간 문화복지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첫 단추부터 잘꿰어야 한다.

문화예술과 복지 영역이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전북의 문화 정책을 함께 만들어 내고 시행하며 이를 통해 서로의 발전을 이루어 내야 할 때라고 본다.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문화소외지역 및 모든 계층이 풍요로운 문화 혜택을 누리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진정한 의미의 인간성 회복과 성숙을 목표로 다 함께 노력하고 실천해야 한다.

/백영규 전북광역자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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