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역량 결집해 우주에 도전장"

인공위성 장치, 부품 등의 성능시험을 하는 랩실에서 캠틱의 노상흡(왼쪽 네번째) 원장과 우주항공사업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공위성 장치, 부품 등의 성능시험을 하는 랩실에서 캠틱의 노상흡(왼쪽 네번째) 원장과 우주항공사업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공위성도 지방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전라북도 제 1호 위성은 우리 손으로 쏴 올리겠습니다.”

2일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캠틱종합기술원(이하 캠틱)에서 만난 우주항공사업부 직원들은 “더 높이, 더 멀리 날자”며 파이팅을 외쳤다.

드론축구로 널리 알려진 캠틱은 위성개발의 분야의 숨은 강자이기도 하다.

2016년 전주시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드론축구는 국내만 1500여개팀, 해외 20여개 국에 보급될 정도로 열기가 높아 K팝, K드라마를 이를 ‘글로벌 한류’ 아이템으로 각광받는다.

  캠틱은 지난해 8월 발사돼 12월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다누리’,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을 비롯한 다목적 실용위성 등 국내 위성 사업에 거의 빠짐없이 참여해 왔다.

특히 위성의 다양한 기계부품과 시험·조립 등에 필수적인 ‘기계지상지원장비 MGSE(Mechanical Ground Support Equiment)’분야의 절대 강자로 항공우주연구원 ·한화·대한항공 등 대기업의 러브콜을 받는다.

캠틱이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성공한 달 탐사선 랜딩기어 개발은 지금도 업계에서 회자될 정도로 화제다.

랜딩기어는 달 착륙선 개발 파트 중 최고 난제 중 하나로 꼽힌다.

아폴로같은 우주선이 달 도착시 랜딩기어가 그 충격을 흡수 못하면 착륙선은 한 순간 뒤집어져 버린다.

우주 선진국인 일본, 이스라엘 등 우리보다 먼저 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들도 번번이 실패를 맛본 분야이기도 한다.

당시 무명이나 다름없던 캠틱의 젊은 직원들이 1년간 밤낮으로 구슬땀을 흘린 끝에 이 어려운 기술 개발에 성공, 우주항공 분야에 멋진 데뷔를 했다.

올해에는 지상 장비뿐 아니라 위성에 싣고 가 우주 공간에서 펼치는 태양전지·안테나 등 초정밀 제품의 설계와 제작에도 나선다.

초창기부터 캠틱의 우주항공사업부를 일궈온 장익수 부장은 “그동안 국가의 전유물이던 우주 위성사업에 지자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며 “이제는 전북도 지역의 우수한 역량을 결집해 우주에 과감한 도전장을 던질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 부산은 내년에 해양공기 정보수집과 해양 미세먼지 관측을 위한 부산샛(Sat)을, 진주시는 지구 사진을 촬영하는 진주샛을 발사할 계획이다.

 노상흡 캠틱 원장은 “20~30년간 축적된 정밀 시제품 제작과 소재 가공 노하우를 우주·항공·에너지 분야로 확장해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췄다”며 “우리 지역도 다가오는 우주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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