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재선패배 뒤 정비못해
당분간 중앙당 직할 체제로
민주, 원내대표 親이낙연계
친명-비명 경쟁 공천 혈투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이 1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의 중앙 정치 상황이 복잡해 각 당의 후보 공천 스케줄이 어떻게 진행될 지 예측이 어려워졌다.

여야 모두 현재 처해 있는 중앙당 상황이 녹록치 않고 전북 정치권은 이 여파를 거의 그대로 받는 실정이다.

또 내년 총선 이전에 제3지대 신당 창당, 야권 돈봉투 의혹 파문 그리고 여당 역시 쌍특검 등의 변수가 놓여 있어 총선 구도 조차 사실상 시계제로다.

전북은 지난 4.5 재선거 이후 지역 정치권 분위기가 급변한 상태여서 현역 의원 및 총선 입지자들의 긴장감이 높다.


<국민의힘, 4.5 재선거 이후 전북도당 정비 늦어져>

국민의힘은 지난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집권정당의 위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김기현 당 대표까지 전주을 유세전에 참여했지만, 최종 득표율을 보면 지역정서의 높은 벽만 실감한 셈이 됐다.

더욱이 전주에 연고가 없는 무소속 안해욱 후보에게까지 득표율이 밀린 것으로 나오면서 그간 당 차원에서 꾸준히 추진했던 서진전략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문제는 이후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4.5 재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고 정운천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전북도당위원장과 전주을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놓았지만, 후속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

또 보수 정당 유일의 호남권 지역구인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도 전북도당위원장을 맡을 ‘계획’이 없어 전북도당은 당분간 중앙당 직할체제로 유지될 전망이다.

실제 전북도당은 손성준 사무처장이 재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태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도당 체제가 조속히 정비돼야 하지만, 도내 국민의힘 지지층은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여권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검찰 선배인 조배숙 전 국회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 중앙당내 계파 경쟁이 공천 변수로 부상>

전북의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중앙 정치권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은 친명계와 비명계간 경쟁이 점차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장악한 당 지도부에, 친이낙연 그룹 핵심인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가 들어가면서 당내 세력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표 측과 박광온 원내대표 측 모두 통합, 단합을 외치고 있지만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선 격렬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광온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하면서 현역 국회의원들의 의중이 드러났다는 평이 많다.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특히 검찰리스크 등에 끌려가다간 총선 국면에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새로운 변화, 구심점을 찾게 됐고 친이낙연 그룹이 부상하게 된 이유라는 해석이 나온다.

만일 당내에서 친명계와 비명계-친이낙연 그룹이 대립하게 되면 공천 과정에서 피말리는 격전이 펼쳐질 것이다.

이미 친명계 중심인 전북에서도 비명계가 서서히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 안팎에는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여파가 친명계-비명계간 세력 경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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