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4.02% 전국 2위
가계예대금리 6.08%로 1위
지역-정치권 이자장사 지적
"폭넓은 지원에 높아보일뿐"

전국은행 가운데 가장 큰 예대금리차이를 보이고 있는 전북은행의 역할을 두고 도민을 대상으로 고리대금으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과 서민지원금융 은행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한 불가피한 금리적용이라는 주장이 맞서면서 지역사회 및 정치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은행 예대금리차이는 국내 17개 은행 가운데 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 공시 결과 3월 기준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는 4.02%P로 지난달 5.05%P보다는 줄었지만 4.89%P인 토스 뱅크에 이어 전국 17개 비교대상 은행 가운데 2번째, 지방은행 가운데는 가장 컸다.

이와 함께 가계예대금리차 역시 전북은행이 6.08%P로 전국 17개 은행 가운데 가장 컸으며, 3월 가계대출 금리는 전국 1위, 기업대출 금리는 전국 5위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시중은행들은 1%P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유독 전북은행과 자 회사인 광주은행 만 3~4%P대를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지역사회 및 지역정치권 일각에서는 그 동안 높은 금리차이로 향토기업인 전북은행이 본연의 은행 역할보다는 도민(고객)을 대상으로 높은 예대금리차이를 이용해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여전히 큰 폭의 예대금리차를 유지하고 있어 이쯤 되면 고객 등골 빼먹는 ‘고리대금업자’와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하고 있다.

특히 한 정당 관계자는 지난해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은행은 진지하게 성찰하고 개선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여론 확산 차단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문제해결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할 경영진은 뒤로 숨은 채 여론이 잠잠해지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꼬집었으나, “최근까지 개선할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여전히 큰 예대금리차이를 유지하고 있어 서민을 위한 지역은행이란 본분을 저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북은행은 일괄된 해명을 내놓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대출이 이뤄지고 있어 금리차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전북은행 측은 이와 관련, “전북지역 신용대출 보유고객 소득 수준 전국 최하위, 지난해 기업대출 연체율 전국 2위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당행은 올 2월 기준 가계대출 총 취급액 중 서민금융진흥원 관련 대출을 50.3%지원하였으며, 가계신용대출 취급액 중 92.5%를 고 리스크 신용대출에 지원해 타행에서 대출취급이 어려운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출 취급비중은 지방은행 중 37%로 금융취약계층 및 금융소외자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북은행은 “지역 금융소외계층의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중·저신용자와 외국인 대출 등 서민금융 지원 자금이 많아 대출 평균금리가 높아 예대금리차가 높아 보이는 것이다”며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 채무 보유한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또한 전체 지방은행 중 41.7%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전북은행은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신용등급 하위등급까지 폭 넓은 금융지원을 통해 자금 선순환 구조를 위한 금융사다리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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