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매수자 역대 최소
고금리-추가 집값하락 우려

전북도민들은 각종 규제완화에도 고금리와 추가 집값 하락 우려가 더해져 실수요자들의 생애 첫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민들은 각종 규제완화에도 고금리와 추가 집값 하락 우려가 더해져 실수요자들의 생애 첫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분석 결과 전북지역의 올해 1분기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2천47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구매한 총 매수자는 6만8천105명으로, 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0년 이래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집합건물은 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소유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주택이다.

정부는 그 동안 아파트를 비롯한 이들 집합건물의 생애 첫 구매를 위해 대출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 혜택을 내놨다.

하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은데다 집값 추가 하락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민들의 매수도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북지역 매수자는 17개 시도 가운데 10번째로 많았지만 여전히 내집 마련의 기회를 미루고 있다.

그만큼 금리 하락과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지난 2021년 1분기 14만 8천96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뒤 2022년 1분기 8만 7천660명으로 낮아졌고 올해는 ‘역대 최소’ 기록했다.

전체 매수량이 줄어들면서 지역의 매수 건수도 줄었다.

금리 부담에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중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중 30대 이하는 3만6천296명으로 전체의 53.

3%를 차지했다.

집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한편,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시 주택 실거래가가 12억원 이하라면 소득과 관계없이 200만원 한도 내에서 취득세를 전액 면제하는 제도가 2025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주택 구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주시 효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금리 인하로 방향이 전환되지 않는 한 내 집 마련 실수요가 증가하기에는 아직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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