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주시향 정연··· 원재연
피아니스트 협연 협주곡 선봬

전주시립교향악단 제261회 정기연주회 ‘위대함에 관하여’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상임지휘자 성기선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협연한다.

연주회의 첫 곡으로 연주될 슈만 ‘만프레드’ 서곡은 1848년 8월, 오페라 ‘게노베바’를 완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이런의 극시 ‘만프레드’에 의한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바이런을 너무나도 존경했던 슈만은 바이런의 영웅인 만프레드를 열정적으로 숭배한 나머지, 바이런의 ‘만프레드’를 읽을 때마다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며 읽기를 멈추곤 했다고 전해진다.

‘만프레드’에 대한 슈만의 애착은 너무나 각별했기 때문에 그는 ‘만프레드’의 작곡에 특별히 더 심혈을 기울였다.

서곡을 포함하여 모두 16곡으로 이루어진 슈만의 ‘만프레드’는 리스트의 제안에 따라 1852년 바이마르에서 초연되었는데, 그 당시 이 작품은 슈만이 작곡한 음악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나 오늘날에는 단지 서곡만이 잘 알려져 있을 뿐이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878년 4월에 브람스는 봄날의 이탈리아를 방문했는데, 그 눈부신 자연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이 제2번 협주곡을 썼다.

그러나 완성하지는 못하고, 1881년 다시 이탈리아를 찾아갔을 때 이것을 완성했다.

브람스의 후기작품인 이 협주곡은 그의 내적인 영혼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깊은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작곡하고 20년도 더 지나 완성되었다.

이런 장고의 세월의 기다림은 브람스의 인생관과 음악관을 잘 보여주는데, 이러한 배경은 이 곡의 깊이를 더 파고든다.

슈베르트 교향곡 9번 여성적이고 나약한 작곡가로 가곡이나 실내악 등 소품만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것은 작곡가로서의 슈베르트 일부분만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도 어느 작곡가 못지 않게 남성적이고 심도 있는 곡을 남겼는데, 그 중 하나가 교향곡 제9번이다.

넘쳐 흐르는 선율의 원천을 생각하게 하는 제9번 교향곡은 전곡을 연주하는데 1시간가량 걸리는 걸작이다.

그 방대함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에 견줄만 하다.

`그레이트'라는 별칭은 슈베르트가 직접 붙인 것은 아니지만, 그 곡의 위대함을 의미하면서 같은 C장조로 쓰여진 제6번 교향곡과 차별된다.

슈베르트는 마지막 교향곡인 제9번에 대해 대단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친구들에게 “이제부터는 가곡을 쓰지 않기로 했어.

앞으로는 가극과 교향곡에 힘을 쏟을 거야”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한다.

곡을 완성하자 곧 초고를 싸 들고 오스트리아 음악협회를 찾아갔다.

그러나 내용이 어렵고 지나치게 길다는 이유로 연주를 거절당하고 말았고 불행히도 슈베르트는 이 위대한 곡의 연주를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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