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이어 코인보유 의혹에
당내 친명-비명계 대립양상
도내 정치권 상황 예의주시
젊은층 지지율 '추락' 긴장

지난 2021년5월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이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의혹 등으로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쇄신’, ‘개혁’을 외치고 있어 이런 분위기가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코인 보유 건의 당사자인 김남국 의원이 지난 14일 탈당했음에도 불구, 당내 상황이 매우 심각한 분위기다.

당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 사퇴론까지 거론하고 이를 둘러싸고 친명-비명계 대립 양상도 펼쳐지고 있다.

도내 정치권은 중앙당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당 지지율 제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김성주 의원(전주병)은 15일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정책들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면서 “예상치 못했던 코인 사태로 준비한 정책들이 늦춰져 아쉽다”고 말했다.

도내 정치권에서도 이번 코인 사태에 대해선 적잖이 우려하는 분위기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젊은 층의 지지율이 ‘추락’할 경우 수도권은 물론 지역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당은 연일 쇄신을 주창하고 있어 내년 국회의원 총선 공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 당 지도부의 입장도 매우 강경하다.

이재명 대표는 1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이 민주당의 혁신과 개혁을 소망하고 있다”면서 “향후 강력한 혁신 정책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윤리기구를 혁신하고 지위를 격상해 ‘상시 감찰’과 ‘즉시 조사’, ‘신속 결정’이라는 3대 원칙에 따라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이 지역구인 송갑석 최고위원(광주서구갑)은 “민주당은 상대 정당보다 도덕성에서만큼은 우위에 섰다고 자부해 왔지만 국민의 시각에서 우리 당의 비교 우위는 사라진 지 오래됐고 위선과 선민의식만 남아있는 정당이 아닌지 자성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최고위원은 특히 “전당대회의 돈 봉투 의혹, 코인 논란 등의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자세가 내로남불과 다르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우리 스스로 혁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권은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남국 의원,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 만약 끝까지 버틴다면 국회의원직을 박탈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협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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