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주 (사)한국효도회 전주시회 회장
/오석주 (사)한국효도회 전주시회 회장

오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부부의 날' 등이 있어 흔히 '가정의 달'로 불리운다.

계절로도 신록이 무르익으며 춥지도 덥지도 않아 가히 '계절의 여왕'이다.

필자는 20여년 교직에 있으면서 여학교에서 십여년 남학교에서 십여년 봉직했기에 오월엔 생각나는 일들이 유난히 많다.

체육대회, 수학여행, 개교기념축제 등이 대부분 오월에 열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내외 큰 행사때 학부모들께서 점심밥을 손수지어 학교로 들고오신 부모님들이 많이 계셨던바, 친절히 안내하고 같이 점심을 즐긴 기억이 많은데 즐거운 기억만 있는게 아니라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안타까운 기억이 있으니 생각하면 지금껏 마음아프다.

여학교에서도 그랬고 남학교에서도 그랬다.

선천적 장애를 가진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자식들을 생각하여 따뜻한 점심을 가져왔는데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는게 아니라 "뭣하러 왔느냐", "창피해 죽겠다"며 밥 가져온 부모를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개잡드리듯' 하는 애들을 보았다.

부모가 못났어도 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식이며, 한 번 부모는 영원한 부모이고, 스승이 못났어도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인 것이다.

작년에 TV조선에서 미스트롯 행사시에 TOP7에 들지는 못했지만 우수한 성적을 마크했던 '전영랑'이 있다.

그녀가 노래할때 예선, 본선, 준결승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관객석에 앉아 그녀의 아버지께서 박수치며 응원했는데 아버지는 선천적 장애인이셨다.

세상말로 '곱추'였는데 어느 시점에서 전영랑은 아버지를 무대로 모시고 나와 "존경하는 아버지", "사랑하는 아버지"라며 보듬고 다독이며 좋아했다.

저런 심성을 가진 전영랑이 나의 제자였다면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한 심정일 것인가.

필자는 금상 대상수상자보다 전영랑이 더 자랑스럽다.

필자가 재벌이라면 장려금으로 몇억 주고픈 심정이다.

그런데 최근 KBS아침마당에서 또 다시 감명깊고 잊지 못 할 감동의 드라마를 보았다.

KB금융그룹 소속의 국가대표급 배구선수 '한성정'.

"가장 큰 아들에 가장 작은 아버지"라는 타이틀로 국영방송에 출연했는데, 그 아버지도 전영랑의 아버지와 공통점의 장애인이셨다.

또한 그 아버지 역시 아들이 경기할때마다 빠짐없이 경기장 응원서에서 승리를 기원하며 기도하신다 하였다.

아들은 아버지를 한 없이 자랑스런 눈으로 보면서 좋아했고 아버지는 아들을 한 없이 사랑스런 눈으로 감싸는 모습.

세상에 어느 그림이나 사진으로 이 모습을 담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 성경에서도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이 땅에서 오래 오래 살리라"하셨고 옛날 공자께서도 "네 머리칼과 손톱하나도 부모가 준것이니 함부로 다루지 말라"하셨지 않는가.

가정의 달 오월을 보내면서 세상에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사랑은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임을 새삼스레 되새겨 보면서 가수 전영랑과 배구선수 한성정에게 다시 한 번 뜨거운 격려와 칭찬의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그들이야 말로 가장 훌륭한 딸과 아들이 아니겠는가 생각하고 믿으며 오월 가정의 달에 같이 새겨보고자 한다.

/오석주 (사)한국효도회 전주시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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