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서 농성하다 주검으로
추모사진전 30일까지 개최

5.18 민주화운동의 최초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17일 오후 5시 전북대 이세종 기념비 앞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양오봉 전북대 총장을 비롯한 보직자들과 재학생, 전북지역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해 이세종 열사가 남긴 고귀한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전북대 농학과 2학년이었던 이세종 열사는 1980년 5월 18일 새벽 1시, 전북대 제1학생회관 건물에서 농성을 하다가 건물에 진입한 7공수 부대원들에게 쫓겨 옥상으로 올라간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세종 열사는 5.18 최초 희생자로 기록됐고, 이 희생은 5.18 민주화운동의 시발점이자 도화선이 되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대는 1985년 제1학생회관 앞에 기념비를 설치하고, 이곳을 이세종 광장이라 명명한 뒤 매년 5.18 관련 단체들과 추모식을 열고 있다.

1995년 2월에는 15년 만에 이세종 열사에게 전북대 명예학위도 수여됐다.

추모식과 함께 전북대는 5월 17일부터 6월 30일까지 박물관 중앙홀에서 이세종 열사 추모 사진전도 개최한다.

양오봉 총장은 “이세종 열사는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 역사 그 자체다. 우리가 오늘날 이렇게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것도 열사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역사의식을 갖고 미래를 이끄는 창의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조만간 추진될 학생회관 개축사업에서도 이세종 열사의 기념공간을 마련하는 등 역사 계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