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오봉 전북대 총장 기자회견

"5년간 1천억 지원··· 유사
교과목통합-모집단위 광역화
입학정원유지-외국인 정원확대"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뼈를 깎는 마음으로 대학의 체질을 바꿔 학생 중심의 대학을 반드시 만들겠다.”

전북대학교는 17일 대학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글로컬대학은 대학 안밖과 국내외 벽을 허물 지역·산업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대학을 뜻한다.

올해 10개 내외의 대학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30개 내외의 대학이 선정된다.

교육부는 5년간 약 1,0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며, 글로컬대학을 「지방대육성법」 제17조에 따른 특성화 지방대학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양오봉 총장은 “지금까지 지방대학에 대한 이 정도 규모의 지원은 없었다”며 사업 유치에 따라 대학의 존망이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전북대는 학문 분야나 모집 단위 광역화를 통해 단과대학 간, 학과 간 벽을 허물고 유사 교과목을 통합 운영해 학생들이 전공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방점을 둔 학사 구조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100여 개에 이르는 학과는 대폭 축소하고, 기존 학과나 학부 중심의 학사 구조에서 전공(트랙) 중심이 학사 구조로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양 총장은 통합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간 갈등은 없었는지에 대해 “갈등 없는 개혁은 없다”라며 “모집 단위를 광역화하지 않으면 많은 소규모 학과가 살아남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50~60개로 모집 단위 광역화를 진행하고, 모집 단위당 80에서 100명의 정원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혔다.

대학 정원에 관해서는 “전북의 인구소멸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학 정원까지 줄여가면 지역 소멸이 가속화되므로, 이번 구조조정에서 입학 정원은 절대 줄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양 총장은 대학 통합에 대해 “2개월 내에 본 계획서를 내야 하는데, 이 기간 내에 모든 구성원과 대학 간 합의를 통해 통합을 성사하기는 쉽지 않다”며 “국립대 간 학사 교류가 물리적 통합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양 총장은 “현재 약 1,600명에서 1,700명의 외국인 정원을 약 5,000명 정도로 늘릴 생각이다”라며 “우리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우수한 졸업생들이 도내에서 5년 이상 일할 수 있도록 이민 정책의 선제적인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북대는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등 지자체나 지역 산업체가 요구하는 연계전공 등을 신설해 지역 맞춤형 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14개 시·군 특화산업 중심의 지역발전연구소 운영으로 대형국책사업 등을 발굴해 지역 발전을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6월 중 15개교 내외의 예비지정 대학을 발표한다.

지정된 대학은 약 3개월의 준비기간 동안 지자체, 지역 산업체와 공동으로 혁신기획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여 광역지자체를 통해 제출해야 한다.

글로컬대학위원회와 교육부는 실행계획서에 대한 평가 및 최종 심의를 거쳐 9월 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황희원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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