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해안 지역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매년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비브리오패혈증 유행예측조사’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8일 채취한 해수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

도 보건당국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 등으로 최근 3년간 매년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출 시기가 평균 일주일씩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제3급 법정 감염병이다.

주로 해산물을 덜 익혀서 먹거나 상처 난 피부를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경우 감염된다.

사람 간 직접 전파는 없으나 패혈증으로 진행될 경우 치사율이 50%에 달한다.

특히 간 질환, 당뇨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명적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평균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혈압 저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 증상 발생 24시간 이내에 피부병변이 발생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여름철 어패류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가열 후 섭취해야 한다.

또 어패류 보관 시 5도 이하로 저온 냉장 보관하고 조리 시에는 흐르는 수돗물에 씻어야 한다.

조리도구는 소독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상처를 입었을 시 감염 가능성이 큰 만큼 상처가 있을 때는 바닷물과 접촉을 피하고 접촉 시 깨끗한 물과 비누로 노출 부위를 씻어야 한다.

김호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출 시기가 매년 빨라지고 있어 도민들의 주의가 필요하고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연구원에서는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도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정미기자 jung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