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1인분 가격 12%↑
돼지고기 도매가는 19%↑
삼겹살 1인분 2만원 넘을것
1인분 중량 줄이는 꼼수도

직장인 및 서민들의 대표적인 회식 메뉴인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계속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이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삼겹살은 1인분(200g) 가격은 약 2만원(1만9236원)으로 지난해보다 12.1% 상승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1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평균 6380원으로 한 달 전(5356원)과 비교해 19.1% 올랐다.

이달 1일(5697원)과 비교해서는 15일 만에 12% 증가했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삼겹살이 ‘금겹살’이 되면서 4인 가족 기준 외식을 할 경우 고깃값만 8만원가량 들고 식사와 음료, 주류까지 포함하면 1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삼겹살 소지가격이 한달 전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식당에서 파는 삼겹살 1인분 평균 가격도 조만간 2만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겹살이 금겹살로 변한 이유로는 코로나 종식으로 모임과 회식이 더 빈번해지면서 소비가 증가한 데 이어 돼지 사료에 쓰이는 곡물가격과 사육비 등도 올라 추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 파동이 한우농가에 이어 돼지축사 농가까지 이어질 경우 살처분에 따른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충북 청주에서 4년 만에 발생한 구제역이 지금까지 확인된 사례는 모두 10건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가축 살처분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 이후 4년4개월만이다.

점심시간에 만난 직장인 박씨는 “얼마 전 1인분 가격이 생각보다 싼 편이라 가족과 삼겹살집 갔는데 근데 중량을 자세히 보니 1인분이 120그램 이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식구 수대로 4인분 주문해 먹고 나왔는데 불쾌했다”면서 “고깃집 입장에선 1인분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안 올까 봐 중량을 줄이다 보니 꼼수가 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오르다 보니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들을 찾아가는 경향이 보인다"며 “생산성 향상 등 원가 절감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불가항력”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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