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안태용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안태용

시장은 ‘여러 가지 상품을 사고파는 일정한 장소’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또한 경제학에서는 ‘상품으로서의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추상적인 영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특별히 장소가 정해져 있다기 보다는 사고자 하는 사람과 팔고자 하는 사람이 만나는 모든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기록상으로는 490년에 경주에서 처음으로 시장이 등장하였다고 한다.

점차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조선시대부터는 지역별로 시장이 확대되고 활성화되었다.

이렇게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시장의 역할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행의 공간으로 이용되었다.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이어주어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이용되었고, 농촌과 도시를 이어주어 지역 간 모임의 장소로도 이용되었으며, 여러 정보가 모여들어서 정보교류의 장으로도 이용되었다.

시장은 어느새 우리 일상 속에 자리잡아 서로를 이어주었을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쉴 수 있는 역할을 해주었다.

전통시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적으로 조금씩 쇠퇴하게 되었다.

도심지역에 있는 시장은 대형마트,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게 되었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의 편리성을 선호하게 되었고, 또한 급속도로 변화하는 다양한 유통 채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하였다.

‘굳이’ 전통시장을 찾아가서 물건을 손수 고르는 노력을 들이기보다는 간편하게 물건을 고르고 심지어 집 앞으로 배송까지 해주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시골지역에 있는 시장은 인구감소로 인하여 시장 이용객이 줄어들게 되었다.

특히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면서 이용객은 급속도로 줄어들었고, 노년층 이용객만 남게 되어 시장 자체가 위축되었다.

이렇듯 전통시장은 예전처럼 정 있고 북적거리는 매력을 잃어버리고, 낡고 불편한 곳으로 인식되면서 쇠퇴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시장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많은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주차환경개선사업을 통하여 주차장이 없는 전통시장은 건립을, 기존의 노후화된 주차장 시설은 개보수를 지원하고 있다.

주차장의 환경은 고객 편의성과 직결되므로 이 사업은 전통시장에게 매우 유용하다.

또한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이 있다.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은 첫걸음시장, 문화관광형시장, 디지털전통시장으로 나뉜다.

첫걸음시장은 전통시장의 기초역량 강화를 위함이며, 문화관광형시장은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하여 시장을 발전시키는 사업이다.

디지털전통시장은 온라인 입점을 위한 시장 내 상품발굴 및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시장경영패키지, 노후전선 정비사업 등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 동안 많은 전통시장이 여러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설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주차장과 화장실을 개선하였고, 아케이드를 설치하여 쾌적한 환경에서 이용객이 시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간의 노력과 더불어 앞으로 전통시장 지원사업은 더욱 고도화되어야 한다.

전통시장의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지역별·유형별·단계별로 전통시장을 구분하여 지원정책을 마련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상인들의 노력과 변화도 필요하다.

예전에 비해 많이 변화하였지만 시장 상인들의 운영방식과 시스템은 소비를 주도하는 세대의 트렌드에 맞지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정부 정책과 상인들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전통시장의 르네상스는 다시 찾아올 것이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전통시장은 우리의 문화가 많이 녹아있으며, 지역 고유의 문화·관광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 함께 상권을 지탱하는 큰 기둥인 전통시장의 재도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전통시장만이 가지고 있는 따뜻한 매력으로 다시 한번 지역의 명소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안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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