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소재기업 집적화
부지광활 증설투자 큰강점
5곳 경쟁 치열 내달 발표해
김지사, 전북 당위성 알려야

정부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평가를 시작한 가운데, 전북은 소재중심 기업들의 직접화와 새만금이라는 부지가 지닌 확장성에 특화돼 있어 유치전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내달 발표 예정인 산업자원부 주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은 전북도와 함께 포항, 울산, 충북 오창 등 5개 지역이 경합중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최근 평가에 참여해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표의 시간을 갖고, 전북유치의 당위성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새만금에 최근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해,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최적의 공급기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새만금이 국내 유일의 RE100 실현이 가능한 지역으로 민원의 소지가 적고, 이차전지 기업의 신규투자와 증설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특화단지 최적지라 언급했다.

실제로 새만금에는 지난 3월 GM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이하 GM코리아)가 1조2천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약속했다.

GM코리아는 한국과 중국의 최대 전구체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지이엠(GEM),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한국의 SK온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투자법인이다.

지난달에도 ㈜LG화학이 군산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새만금개발청, 전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전구체 공장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1, 2단계에 걸쳐 총 1조2천억원을 들여 전구체 공장을 건설, 전지 소재 공급망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새만금 산단 내 전체 투자유치 실적인 1조1천852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들 기업이 생산하는 전구체는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원료를 섞은 화합물이다.

새만금이 이차전지 소재 메카로 급부상하는 것은 항만과 인접해 물류 인프라가 구축된 데다 대규모 산업부지가 남아 있고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 탓에 새만금 산단과 주변에는 에코앤드림, 대주전자재료, 천보BLS, 덕산테코피아, 성일하이텍 등 2020∼2022년 총 22개 기업이 이차 전지 관련 투자를 약속하며 점차 집적화하고 있다.

새만금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용수·전력 관련 인허가 신속처리, 시설·R&D투자 세액공제, R&D 예산 우선 반영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새만금을 찾는 기업들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관영 도지사도 이 같은 혜택에 공감하며 19일 간부회의에서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종전의 노력을 더해야 할 것”이라며 “내달 정부 발표가 있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전북 유치 당위성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