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법-제3금융지 지정 등
전북현안 핵심 과제 수두룩
국힘, 내년 총선거 현안성사
결과가 주요 변수로 떠올라

더불어민주당이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과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의 코인 보유 논란으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호남 정서를 어느 정도 얻어갈지 정가 관심이 주목된다.

특히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은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선 불모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을 전후해 국민의힘이 호남권에 다시 ‘서진정책’을 활발히 펼칠 지가 관심을 끈다.

이 중에서도 전북 민심을 얻기 위해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대도시권광역교통관리에 관한 법, 남원국립의전원 설립 등의 핵심 현안을 추진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이들 현안이 순조롭게 추진되느냐, 여전히 지지부진할 것인지에 따라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전주을에서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이 호남 출신 첫 3선을 노리고 있는 상태여서 국민의힘이 지역 현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의 결과가 내년 총선거에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21일 여야 및 지역 정가에 따르면 보수 국민의힘이 지난 5.18 민주화운동을 전후해 호남권에 관심을 부쩍 기울이는 모양새다.

실제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소속 의원이 민주당보다 더 많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가 일각에선 보수정당의 변화된 분위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9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18 민주화 운동의 헌법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런데 발표 현장인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국가보훈부에서 확인한 결과, 국민의힘에서는 95명의 의원이 참석했지만, 민주당은 소속 의원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88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참여 의원 숫자를 강조하긴 했지만, 그 보다는 과거와 달라진 보수정당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냐는 평이 나온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호남권 구애부터 시작한다는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오는 23일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민주 진보세력의 핵심 지역을 차례로 찾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여권 지도부의 행사 참여보다 실질적으로 현안 성과를 내느냐에 달렸다.

전북은 대광법, 제3금융지 지정 등 핵심 사안이 있지만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중앙당의 전북 현안 지원 여부는 내년 전주을 선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전주을은 현재 지역구 의원이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며 더불어민주당에선 수 명의 당 공천 경쟁 예상자들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움직이는 국면이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의원을 지낸 정운천 의원의 출마가 예상돼 전주을은 전북뿐 아니라 전국적 관심을 끄는 선거구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전북 현안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추진하느냐, 형식적으로 진행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변수다.

지역 정가에선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대광법을 어떻게 추진할 것이지를 국민의힘 진정성의 1차 관문이란 시각이 많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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