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심리지수 1.3p 상승
외식물가 최고 13% 급등
모임-회식 등 자제 분위기
공과금 인상 물가상승 압박

소비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외식물가가 크게 오르자 가족회식과 지인들과의 모임, 회사 단체회식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매출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외식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3일 발표한 ‘5월 전북지역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5월 중 91.5로 전월(90.2)보다 1.3p 상승했다.

5월 심리지수는 지난 2022년 6월 102.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으로 소비가 회복되고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면서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폭등하고 있는 외식물가가 발목을 잡으면서 또 다시 소비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원 가격정보종합포털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품목의 지난달 평균가격은 1년 전에 비해 최고 13%가 급등했는데, 가장 많이 오른 건 삼계탕이었다.

지난해 4월 한 그릇에 평균 1만4천500원 하던 게 올 4월에는 1만6천원 대까지 올랐다.

직장인들의 인기 점심메뉴인 자장면도 10% 넘게 올라 7천원에 육박하고 있고, 이외에도 김치찌개 백반이 8.6%, 김밥이 7.2%, 냉면이 7.2% 상승하는 등 조사대상 8개 품목 가격이 모두 크게 올랐다.

또한 점심메뉴로 자주 찾는 곰탕 한 그릇이 현재 12,000원, 소머리국밥이 17,000원대로 올라 소비자들이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직장인과 서민들의 대표적인 회식 메뉴인 삼겹살도 1인분 평균 가격이 2만원대를 육박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처럼 외식물가가 크게 급등하자 가족단위 외식과 지인들의 모임 그리고 회사회식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매출감소로 이어져 외식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손님이 크게 줄어들어 매상에 커다란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생산성 향상 등 원가절감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줄여 보려 노력하고 있으나, 최근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는 불가항력”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지수는 117.15(2020=100)로 전달보다 0.7% 상승했다.

2020년 12월부터 29개월간 매달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여기에 2분기에도 전기와 가스요금의 추가 인상이 예상돼 외식 물가의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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