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잼버리 부지 폭우-태풍 취약··· 물만난 잼버리 도 대책은

내달까지 배수로 정비
새만금호 수위 낮추고
간이펌프-저류지 설치
준설차 배치 철저대비

오는 8월 개최 예정인 부안 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 부지가 폭우와 태풍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전북도가 강제펌프 등 적극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초 부안에 내린 폭우로 잼버리현장의 부실한 배수문제가 드러남에 따라 강제 배수 대책을 마련키로 한 것.

전북도는 조만간 예정돼 있던 내부 소배수로를 설치하고 격자형 배수로는 6월까지 만들어 정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국회의원은 2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5월 초 부안에 내린 폭우로 잼버리 현장의 부실한 배수 문제가 확인됐다”며 “잼버리 현장이 농지인 점 등을 고려해 격자형 배수로 설치 등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공동위원장과 운용위원장 간의 회의를 통해 시설물 설치문제 등 전체적인 점검에 대해 협의하고, 필요부분은 채워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배수 문제 해결과 원활한 대회 운영 준비를 위해 여성가족부장관, 행정안전부장관, 문화관광부장관, 한국스카우트연맹총재 등 4명의 공동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와의 ‘공동회의’도 서둘러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140mm 폭우와 초속 10m의 강풍이 불면서 물바다로 변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야영장 곳곳에 물 웅덩이가 생겼고 주변 부지도 갯벌처럼 변해 발을 내딛기도 힘들 정도여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한덕수 국무총리도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는 현장을 직접 방문, 재발방지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는 “새만금호의 수위를 낮추고 외부와 내부 배수로 공사를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상습 침수 우려 지역에는 간이 펌프장과 저류지를 설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준설차를 배치하겠다고도 했다.

전북도 역시 숙영지를 중심으로 침사지(토사를 제거하는 연못)를 88∼100개 설치키로 하는 등 대안을 마련키로 했다.

배수로 역시 외각은 농어촌 공사에서, 내부배수로는 전북도에서 추진하며 잼버리 행사기간 중 새만금호 수위도 -1.5m ~ -2m로 조절한다.

침수 예방과 집중호우에 대비해서도 추가예산을 확보하고, 간이펌프장 설치(강제 배수시설)와 이동용 간이 펌프차 운용, 쇄석 포장에 나선다.

이외에도 텐트 주변 침수 완화 등을 위해 소배수로 조성과 침수 텐트 대상 파렛 배부를 추진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배수로 문제는 기관별 역할 분담 등을 통해 대회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며 “다양한 각도에서 배수 작업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철저하게 대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는 170여개국 4만3천여명의 국내외 청소년이 참가한다.

야영지 규모는 8.84㎢(약 267만평)로, 여의도 면적의 3배 정도다.

스카우트 대원이 아닌 청소년과 일반인들은 잼버리 기간 중 일일 방문객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잼버리에 참여하는 세계 각국의 문화와 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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