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코인에 성비위 터져
소속 국회의원 상시감찰밝혀
후보경선-공천심사서 문제
적발시 현역 컷오프 불가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에 대한 상시 감찰에 나서기로 하면서 내년 공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과거에는 “술을 마셔 실수했다”며 반성하는 사례에 대해선 다소 ‘가벼운’ 처분을 내리는 게 관례로 여겨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강력한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의식해서다.

총선거나 지방선거에 나설 이들은 ‘몸가짐’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당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5월 전당대회에서의 돈봉투 살포 의혹,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의 코인 관련 논란으로 당이 매우 곤혹스런 상태에서 이번에는 성비위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당 소속 지방의원의 성비위 문제가 논란이 되자 당사자는 탈당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배윤주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 소속 모 시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여성 시의원 2명에게 성희롱성 발언 및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최근 민주당에선 김남국 의원의 사례처럼 문제를 일으키고 당의 윤리감찰이 시작되면 탈당하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는 행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거가 불과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더 이상의 악재가 나오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시도당 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상시 감찰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총선 전에 악재가 생기지 않도록 몸조심하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강경한 방침은 내년 전북 총선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후보 경선 및 공천 심사 과정에서 도덕성이나 음주운전, 학교폭력, 성문제와 연관되는 이들은 일괄탈락 또는 컷오프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강경 입장을 천명하고 있는 상태여서 당 기강 문제가 내년 총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총선에 대한 지역내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북도당위원장은 24일 도내 기자들과 만나 “당무감사는 끝났지만 총선 때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현역 컷오프설은 사실이 아니다. 아직도 멀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과 관련, “전북의 10개 선거구를 지키기 위해 의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면서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로 논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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