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동안 익산근무 전무
잠재적 익산시장후보군 꼽혀
전주고동문에 후계자설 나와
정시장, 심차관 연대설 일축

정헌율 익산시장이 익산시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후보로 심보균 전 행정안전부 차관을 낙점하면서 지역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최근 익산시는 심보균 전 차관을 임기 3년의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로 최종 선정하고, 익산시의회에 인사청문회 대상자로 통보했다.

김제가 고향인 심 전 차관은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나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전북도 행정부지사 및 행정자치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익산으로 이주해 이리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이후 공직생활 동안 익산에서 근무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익산과는 연결고리가 약한 심 전 차관이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에 내정된 것을 두고 숨겨진 함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잠재적 익산시장 후보군으로 꼽혀 온 심 전 차관이 본격적인 지역활동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더욱이 정 시장과 심 전 차관이 전주고 동문이라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정치적 후계자설’까지 흘러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향후 심 전 차관이 정 시장의 지지세력과 결합해 선거에 출마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다만 정 시장과 심 전 차관의 때이른 연대설이 돌면서 이에 따른 반작용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 시장 후보군인 최정호 전북개발공사 사장,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 진영은 양 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역 정치권 내 ‘반 정헌율 세력’ 결집 및 정 시장 주변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민간인 신분인 정 시장의 한 인척이 익산시와 관련된 사안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선논란을 촉발하고 있다.

지역 정가는 심 전 차관이 격이 낮은 중소도시 공단 이사장에 응모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본의 아니게 마지막 임기인 정 시장이 향후 정국의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심 전 차관이 일각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공개적으로 정치 불참 및 임기 완주 선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런 입장표명이 없다면 임기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헌율 시장은 “심 후보자는 정치적 성향이 없고,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다”며 “정치적 후계자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익산=문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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