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이 물에 빠진 대목' 불러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첫 출전에 이렇게 대상까지 수상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오늘 불렀던 ‘심청이 물에 빠진’ 대목은 원래도 굉장히 좋아하는 대목인데, 이번에 수상까지 해서 얼떨떨하지만, 더 훌륭한 소리를 하라는 새로운 시작점인 것 같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 공력을 쌓아서, 저도 저희 선생님들처럼 우리 소리를 옳게 지도할 수 있는 좋은 지도자가 되겠습니다.”

지난 28일까지 남원국악예술고, 춘향문화예술회관(결선)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경연에서 최 씨는 판소리 심청가 中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을 열창해 총점 544.42점(심사위원 점수 490, 청중평가단 54.42)을 받고,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최 씨는 올 춘향국악대전에 처음으로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좋아하는 대목인 판소리 심청가 中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을 아니리 없이 오로지 소리로 표현해 공력 등을 높이 평가받아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서울 출신인 최민정 씨는 아버지의 권유로 14세의 나이로 소리에 입문했고, 그동안 김일구, 김영자 명창 등으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최 씨는 또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現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종합예술학교 전통예술원, 노던 일리노이 대학교 음악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제21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판소리 장원, 제22회 공주박동진 명창명고대회 판소리 일반부 장원(문화부장관상) 등의 수상경력 등을 갖고 있다.

이날 대통령상을 받은 최민정(39)명창은 “수많은 명인 명창을 배출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춘향국악대전이라는 큰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돼 대단히 영광”이라면서“큰 상 주신 만큼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통해 남원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자산과 문화들을 널리 알리겠다”고 뜻을 밝혔다.

또한 최씨는 “적벽가 완창무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판소리의 우수성을 알리고, 후학 양성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한편 올해로 50회를 맞은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은 명실상부 명인·명창 등용문으로, 올해도 명창자리를 위해 전국의 예비명창들이 문을 두드렸다.

대회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에 걸쳐 판소리, 민요, 무용, 관악, 기악현악·병창 등 5개 부문 14개 종목으로 나뉘어 대면심사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5월 1일부터 5월 23일까지 참가신청을 거쳐 총 242명(명창부 15명, 일반부 85명, 학생부 142명)이 접수했다.

특히 일반부 종합결선 및 판소리 명창부 결선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귀명창’ 청중평가단(20명)들이 평가에 동참해 참가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경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기도 했다.

한편 신영희 심사위원장은 “몇해 전만 해도 춘향국악대전이 약화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올해 전체적으로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아, 안도했다”면서 “열띤 경연을 펼쳐준 모든 참가자들에게 감사드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춘향국악대전이 앞으로 더 크게 발전·계승되기 바란다”고 총평했다.

제50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과 상금 5,000만원이 주어진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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