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500만 전북인 결의대회
천문학적 경제효과 뒤따라
새만금 강점-지역안배 호소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임박해지자 전북도의 유치 열기도 거세다.

전북도는 내달 1일 국회에서 도민과 출향민 등을 포함한 ‘500만 전북인 결의대회’를 갖는 등 새만금의 뛰어난 잠재력을 알리면서 낙후된 지역에 대한 안배를 정부와 국회에 호소할 예정이다.

김관영 도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전북 연고 국회의원, 도의원, 강임준 군산시장 등 각 기관·단체 인사 1천 여명이 이 대회에 참석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전북도는 지난 8일에도 전북지역 재계와 청년 등 90여개 단체, 100여명의 실행위원으로 구성된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전북실행위원회’를 구축하고 도청에서 발대식과 전방위적인 새만금 홍보에 나섰다.

실행위는 민간 주도 범도민 운동을 통해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선보였다.

전북도가 이처럼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사활을 건 데는 천문학적 경제 효과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지자체마다 구체적 추산은 다르지만, 특화단지 유치로 최소 수조원대 생산 유발과 수만 명의 고용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전북도는 이차전지 산업 비전과 전략을 구체화하고, 범도민 운동을 통해 천문학적 경제 효과가 기대되는 특화단지를 끌어안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잇따른 투자와 우수한 입지 등을 갖추고 있는 새만금 지역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새만금을 비롯한 전북에는 유수의 기술력을 갖춘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SK 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천보 BLS, 성일하이텍, 비나텍 등이 생산하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 전해액, 슈퍼커패시터(축전지)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여기에 한국과 중국의 이차전지 최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이엠(GEM)과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SK온은 최근 새만금에 1조2천100억을 투자하기로 했다.

LG화학과 중국 절강화유코발트도 새만금 산업단지 6공구에 1조2천억원을 들여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하는 이들 기업은 새만금의 우수한 입지와 접근성, 교통 편의성, 개발 가능성, 인센티브 등을 두루 따져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투자에 힘입어 2017년 7곳에 불과했던 전북의 이차전지 관련 기업은 현재 39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금도 1천370억원에서 7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산업 집적화가 이뤄짐에 따라 도내 정부 및 지자체 출연·국공립 등 연구기관은 50개까지 늘었다.

이 중 이차전지와 관련한 기관은 23개로 절반에 육박한다.

김관영 도지사는 “전북은 이차전지 산업의 공급망과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인 새만금을 갖고 있다”며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인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특화단지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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