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25.7% 최고 기록
청년층 유입 더뎌··· 생산성↓

노동 의존도가 높은 건설업에 기능인력의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반면 청년층 유입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건설업의 고령화 문제는 생산성 하락과 산업의 지속가능성까지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건설근로자공제회의 ‘2023년 4월 기준 건설기성 및 건설기능인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능인력의 60대 이상 근로자 비중은 25.7%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로 나타났다.

건설기능인력 평균 연령은 지난해 8월 51세를 넘어선 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산업 전반이 저출산ㆍ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의 경우 전체적인 추이를 볼 때 급격한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령대별 분포를 전년 동월와 비교하면 50대는 1.7%p 늘어났고, 60대 이상도 0.9%p 비중이 증가했다.

반면 10대 이하는 0.2%p 줄어들었고, 20대는 0.9%p 감소했으며, 30대 청년층 비중도 0.5%p 줄었다.

건설산업의 특성상 건설기능인력의 빠른 고령화 속도는 생산성 하락의 문제점과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건설업의 청년층 유입은 게걸음을 걷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노무자 보다 숙련된 기능인력의 확보가 중요하지만 청년층의 유입은 더딘 상태다.

이는 건설업을 바라보는 청년층의 시각이 힘들고 위험한 업종이라는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건설업을 기피하는 배경에 높은 업무강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로여건, 낮은 임금, 잦은 안전사고, 일자리 안정성 부족 등을 꼽고 있다.

타 산업과 비교하더라도 고령화가 심하다.

건설기능인력의 40대 이상 비중은 84.4%로, 전산업 취업자의 66.4%에 비해 18.0%p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격차인 17.1%p보다 0.9%p 더 간격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전산업의 40대 이상 근로자는 0.7%p 증가한 반면 건설기능인력은 1.6%p 늘어났다.

이 같은 인력 구조는 결국 건설산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될 수 밖에 없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건설산업의 숙련된 기능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건설기능인이 존경 받는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숙련 기능인력에 대한 우대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건설산업에 대한 직업 전망을 제시하고 종합적인 숙련인력 육성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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