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분양 주택 1.7% 감소
분양물량 줄고 감소폭 미미
인허가 49.1% 착공 33.9%↓
2~3년 뒤 공급 부족 우려

전북지역의 지난달 미분양 주택은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4천호에 육박하고, 주택 인허가ㆍ착공 등 지표까지 악화해 공급 부족 우려와 함께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택매매거래량은 소폭 줄어들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부동산 시장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지역 미분양 주택은 3천903호로 전월 3천971호 보다 1.7%(68호) 감소했다.

악성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지난달 78호에서 전달 80호 보다 2.5%(2호) 줄어들었다.

전국적으로도 미분양 주택은 7만1천365호로 전월 7만2천104호 보다 1.0%(739호) 줄었다.

반면, 지난달 전북의 주택분양은 633호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9.0% 늘어났다.

문제는 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고 감소폭도 미미해 미분양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일부 분양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미분양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 감소는 향후 주택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아파트 입주가 통상 착공 2~3년 뒤, 인허가 기준으로는 3~5년 뒤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2~3년 뒤부터 공급 가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북지역의 지난달 인허가ㆍ착공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9.1%, 33.9% 줄었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 등 공급 지표는 일제히 악화해 향후 공급 부족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건설 관련 지표가 동반 하락했다는 점은 부동산 경기가 그만큼 얼어붙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건설경기 악화로 공사를 미루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전북지역의 주택매매시장도 얼어붙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북의 주택매매거래량은 1천791호로 전월 1천966호 보다 8.9% 감소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1.3%나 줄어들어 차이는 더 커진다.

전주시 효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북지역에는 아직도 미분양 주택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주택매매거래도 살아나지 않는데다 주택 공급 관련 지표들도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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