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권주 전주시문화체육관광국장
/황권주 전주시문화체육관광국장

우리는 문화가 곧 경쟁력인 시대에 살고 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이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문화를 접목해 더 개성이 뚜렷한 문화를 만들어내는 시대.

그러한 과정에서 문화 간 경계가 허물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가 하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전통문화가 새롭게 재조명되기도 한다.

이러한 시대에 한류는 우리 문화가 세계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류 열풍은 전통문화를 계승하여 다른 문화의 좋은 점을 받아들여 우리만의 것으로 발전시킨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이며, 한국의 문화적 역량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로 인해 자연스레 한국의 전통과 문화도 함께 전달되는 현상은 굉장히 고무적이다.

거기에 더불어 한류의 중심인 우리 전주도 전주만의 고유한 전통과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문화적 매력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 동아시아문화도시를 통한 전주 알리기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이며, 조선 왕조의 발상지라는 역사적 특징을 가진,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품은 문화도시이다.

이러한 전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어, 중국 청두(成都)ㆍ메이저우(梅州), 일본 시즈오카현(静岡縣)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전주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 4월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중일 문화장관회의(9월)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전주’ 폐막식(11월) 등의 공식행사와 기획․ 교류 사업 등 4개 분야 17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주의 전통과 문화 경쟁력을 입증하려 한다.

그중 기획사업으로는 ▲한중일의 전통공연을 경험할 수 있는 장, ▲아시아 청년 예술인들이 바라보는 문화에 관한 생각 나눔, ▲한중일 청소년들이 서로의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청소년 전통놀이 문화축제, ▲ 한중일 공동유산인 무형문화교류를 통해 상호 간 소통과 이해를 증진하는 동아시아무형유산 국제문화교류 ▲ 다양한 세대와 각 문화예술 분야별 누구나 참여하는 거리예술축제인 문화예술 페스티벌까지 올 한해 청소년부터 청년, 성인, 어르신까지 누구나 함께 즐기며, 한중일 상호 간 소통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전주종이문화축제 등 전주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에서도 동아시아의 문화 요소를 접목하여 음악, 미술 등 영역부터 영화․서예ㆍ종이․음식까지 다양한 영역에서의 교류를 추진하고자 한다.


# 중국ㆍ일본과의 교류, 그리고 동아시아  

우리 전주는 앞서 언급한 대로,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문화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업을 통한 중국, 일본과의 교류는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먼저 지리적으로 인접해있고 비슷한 문화적 특징이 많아 서로의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서로의 문화가 전파된 역사적 사실이 명확히 드러나 있으며, 의ㆍ식ㆍ주 같은 생활 문화부터 공예, 문학, 음악, 미술, 건축 양식, 서예 등 비슷하면서 각각의 고유한 개성이 담긴 문화권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화교류를 통해 전주의 문화적 특징과 다양성도 소개함과 동시에 존중받을 수 있다.

교류를 통해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우수한 고유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보존함과 동시에 그들에게 전달하여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국ㆍ일본의 문화를 접하여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접목하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라는 공식적인 명분 아래 일어나는 문화의 이해ㆍ교류ㆍ융합, 그리고 ‘동아시아’라는 지리적ㆍ문화적 공동체 의식의 제고는 단순히 이 사업을 추진하는 각국의 행정 내부만의 의식 변화가 아닌, 동아시아 3국 구성원 모두의 인식 개선과 그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우리시는 올 한 해, 중국과 일본과의 문화교류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천년문화도시라는 자부심을 드높여 전주만의 문화적 경쟁력을 입증하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개최도시들과 더욱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

소통에 있어 거리ㆍ시간 등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시간 화상 회의 추진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라는 요소를 통해 한중일 서로가 화합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계속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려 하고 있다.

단지 올 한 해만의 문화교류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상호교류 관계를 목표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전주가 한국의 대표 문화ㆍ관광도시로서 동아시아에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더 나아가 세계 문화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우리 전주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황권주 전주시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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