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정동영-유성엽-이춘석
전직의원 3인 지지세력 높아
호남출신 비례대표들 지역구
출마제한 가이드라인 내놔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와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와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국회의원 코인 거래 논란 등으로 최근 곤경에 빠져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개혁공천을 시도할 지 정치권 시선이 집중된다.

현재의 난국에서 벗어나고 총선거 판세를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선 혁신적 공천을 통해 당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성이 있어서다.

특히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어서 일부 선거구를 제외하곤, 당 공천 경쟁이 사실상 본선이나 마찬가지로 꼽힌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이나 총선 입지자들은 중앙당 지도부의 입장이나 움직임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개혁공천 가능성과 맞물려 3선 이상 중진 정치인들의 귀환 그리고 호남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의 호남 지역구 출마에 대해 당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도내에선 더불어민주당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3선 이상 전직 의원이 3명이다.

전주병의 정동영 전 대선 후보, 정읍의 유성엽 전 국회 교문위원장, 익산갑의 이춘석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다.

당내 일각에선 이들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경우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이들 3인은 지역에 적잖은 지지세력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중앙당 고위당직자는 3선 이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현재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당 일부에서 3선 이상 동일 지역구 출마 금지 주장이 있었지만, 그 외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는 것.

그는 “3선을 하면 12년간 국회의원을 하는 것인데 힘있는 정치인으로 만들기 위해선 4, 5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지역 경쟁이 예상되는 한 현역 의원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의원도 “다시 복귀한다 해도 중앙 정치에서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신경이 쓰이는 모습이다.

전직 의원들의 정치적 비중이나 선거 관록 등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21대 국회 들어 전북 정치력이 빠르게 약화됐다는 지적도 있어 중진 인사들의 귀환 필요성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호남 출신 비례대표 의원의 호남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서도 정가 관심이 크다.

현재 도내에선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전주을의 양경숙 의원, 군산의 김의겸 의원, 남원임실순창의 최강욱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이 중 양경숙, 김의겸 의원은 이미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는 호남 출신 비례의원의 호남 지역구 출마에 대한 당 지도부의 방침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개인의 선택이니 제동을 걸 수 없다든지, 비례대표는 혜택이니 호남이 아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든지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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