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행복배틀’은 행복을 두고 모두가 경쟁한다.

마치 세상에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인 것처럼.

행복의 값이 정해져 있어 나눌수록 작아지는 것처럼.

그들에게 ‘행복’이란 아직 차지하지 못한 무언가다.

그러므로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을 위해 경쟁하는 이 모든 이들은, 단 한 번도 진실로 행복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부지런히 행복을 흉내 내지만, 결국 그것을 진정 맛본 적은 없다.

넓은 집, 완벽한 남편, 귀여운 아이들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학습했을 뿐이다.

그것을 얻은 다음에는 더 좋은 무언가가 필요하고, 나보다 더 좋은 무언가를 얻은 사람을 악착같이 끌어내려야만 하는, 결승점 없는 레이스 위에 그들은 서 있다.

끔찍하고 파괴적인 사건들의 끝에는 언제나 행복을 향한 갈망이 있다.

하지만 비교와 과시, 조롱과 시기 사이에서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행복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다.

그래서 소설은 기괴하고 절망적이지만 때로는 안타깝고 눈물겹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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