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국회서 500만 도민결의대회
각계인사 1000여명 참석해
특화단지 유치 모든역량 결집
김지사, 3년간 7조 기업투자
'새만금 최적의 땅' 꼭 해낼것

전북 이차전지 기업 40곳 확대
투자금만 7조에 산업 집적화도

새만금 부자광활 투자처 부상
항만 등 트라이포트건설 순항
도로확충 어디든 20분내 도착
대학연계 전문인력 양성 속도
김지사, 이차전지 허브조성 박차

1일 서울 국회 대회의실에서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염원 500만 전북인 결의대회에 김관영 도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여야 국회의원, 재경도민회, 전주·군산·익산 상공회의소, 애향본부 등 도내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천여 명 전라북도 최대 현안인‘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유치를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전북도 제공
1일 서울 국회 대회의실에서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염원 500만 전북인 결의대회에 김관영 도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여야 국회의원, 재경도민회, 전주·군산·익산 상공회의소, 애향본부 등 도내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천여 명 전라북도 최대 현안인‘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유치를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민선 8기 전북도정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범도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도와 지역구 국회의원 그리고 정재계의 전현직 주요 인사들은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며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냈다.

산업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결과는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심의의결(위원장 국무총리)을 거쳐 7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전북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기로 했다.
/편집자주

/1일 국회에서 범도민 대규모 유치 대회 열어/

“전북! 화이팅!”, “이차전지 어디로?”, “전북으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북’, ‘전북’을 연호하는 함성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마치 전북도의회가 옮겨온 듯한 느낌이었다.

이날 하루는 국회 의원회관에 전북 목소리가 가득 찼다.

도민들은 이 함성이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까지 이어져 나가도록 힘을 모으자고 결의를 다졌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500만 전북인 결의대회’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회의장에는 앉을 자리가 부족해 의원회관 1층 복도까지 ‘새만금’ 스티커를 붙인 도민들로 가득 했다.

이날 행사는 ‘전북지역구 국회의원’, ‘전북 이차전지 특별위원회’, ‘전북도의회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지원 특위’가 주최하고 새만금사업범도민지원위원회가 주관했다.

결의대회에는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 10명을 포함해 여야 비례대표, 타 지역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축하영상을 보낸 의원까지 합하면 전현직 국회의원만 20명에 가까웠다.

전주, 군산, 익산상공회의소와 재경도민회, 애향본부 등 각계 각층의 열망으로 대회장은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결의대회는 정세균 전북 이차전지 특별위원회 명예위원장의 축사에 이어 범전북 출신 의원들의 격려사로 진행됐다.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과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전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의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북도당위원장,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 등이 마이크를 잡았다.

여야를 망라,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

정세균 명예위원장은 “이차전지는 전북 새만금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면서 “기회의 땅 전북에 이차전지 산업 특화단지가 유치되도록 범도민의 역량을 결집하자”고 말했다.

김관영 지사는 대도민 보고를 통해 “최근 3년간 이차전지 관련 7조원의 기업 투자가 이루어졌다. 새만금은 이차전지 관련 최적의 땅”이라며 “이제 특화단지가 유치되면, 전북은 비상할 것이다. 도전경성의 자세로 마지막까지 도민과 함께 최선을 다해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군산대, 우석대, 원광대 학생 등 도내 청년들도 함께 했다.

청년들은 결의문을 통해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지 않고 전북에 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그 시작은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될 것”이라며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전북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더욱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고 대회 참석자들은 “반드시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득 안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북, 이차전지 메가로 떠오르다/

첨단산업 도약기를 맞은 새만금을 비롯한 전북에는 유수의 기술력을 갖춘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SK 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천보 BLS, 성일하이텍, 비나텍 등이 생산하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 전해액, 슈퍼커패시터(축전지)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한국과 중국의 이차전지 최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이엠(GEM)과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SK온은 최근 새만금에 1조2천100억을 투자하기로 했다.

LG화학과 중국 절강화유코발트도새만금 산업단지 6공구에 1조2천억원을 들여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하는 이들 기업은 새만금의 우수한 입지와 접근성, 교통 편의성, 개발 가능성, 인센티브 등을 두루 따져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 전문기업인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도  완주군 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에 1125억원 규모의 증설 투자를 협약했다.

지난 2021년 완주 테크노밸리 제2산단에 1276억원을 투자하기로 협약을 맺었던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은 이번에 완주2공장을 짓는다.

오는 2026년 4월까지 완주2공장 건설 및 부지 매입을 위해 1천125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잇따른 투자에 힘입어 2017년 7곳에 불과했던 전북의 이차전지 관련 기업은 현재 40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금도 1천370억원에서 7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산업 집적화가 이뤄짐에 따라 도내 정부 및 지자체 출연·국공립 등 연구기관은 50개까지 늘었다.

이 중 이차전지와 관련한 기관은 23개로 절반에 육박한다.


/왜, 새만금인가?/

미래 발전 가능성을 따져봤을 때 새만금의 잠재력을 능가하는 산업 부지는 전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바다를 메운 거대한 간척지인 새만금에는 서울 여의도의 6배에 달하는 18.5㎢ 면적에 국가산업단지가 이미 조성돼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8개 기업과 4조1천760억원의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국내·외 기업의 투자처로 관심을 끌고 있다.

원하는 만큼의 넓은 부지를 타지역보다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다는 장점이 기업의 수요로 이어졌다.

물류를 견인할 공항·항만·철도를 일컫는 ‘트라이포트’도 순조롭게 건설 중이다.

우선 새만금 신항만은 2025년 개항을 목표로 방파제와 호안 일부 공사를 마쳤고, 새만금 국제공항 또한 2028년 문을 열기 위해 활주로 공사 입찰 공고를 진행 중이다.

새만금항을 연결하는 철도는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KIST 전북분원 등 도내 23개 혁신 연구기관, 전북대 등 6개 대학이 인접해 있다.

특화단지 예정지는 최근 3년간 이차전지 기업 총 23개사에서 7조원 투자협약을 마친 상태다.

LG화학·화유코발트, GEM뉴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포함돼 있다.

이렇듯 도내 이차전지 기업의 최근 1~2년간 투자금·투자면적은 지난 10년간 투자 금액 대비 3배, 투자면적은 2배로 큰 증가 폭을 보이며, 미래 각광 산업임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7월 남북도로 2단계 사업이 끝나면 십자형(十) 간선도로가 놓여 새만금 내 어디든 20분 안에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여건도 마련된다.
 

/이차전지 특화지정 효과와 앞으로 과제는?/

전북도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이차전지산업을 특화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관영 도지사도 취임 이후 이차전지 산업을 전략산업 중 하나로 삼고, 생태계 조성은 물론 가치사슬체계 완성을 위해 알짜 기업들 유치와 도내 대학·연구기관들과 협업해 연구개발(R& D)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들은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해 전기차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의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 시장에서 친환경차 관련 부품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에스앤이(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힘입어 향후 10년간 8배 정도 성장(‘20년 461억불→‘30년 3,517억불)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중국일본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24%,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54%의 점유율을 보이며, 높은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전북이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공급기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체인 구축이 필요하다.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 D) 지원과 함께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인력 수급 문제 해결, 기업 지원 체계 구축 등도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작년 말부터 이미 이차전지 특화단지 전담팀(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고, 지난 2월에는 이차전지 산업 발전을 위해 도내 대학 등 관련 11개 기관들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이차전지 인력양성 지원센터를 개소운영하는 등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또 이차전지 소재의 경우, 전북의 강점 산업인 탄소소재와도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 도내 전·후방 산업간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차전지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전북도와 전북대학교, 한국전기안전공사, 전북테크노파크는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최초로 이차전지 생산에서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전주기 안전성도 확보하게 됐다.

김관영 도지사는 “전북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이차전지 기업들의 유치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공급기지’ 하면 ‘전북’을 떠올릴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집중해 이차전지 혁신 허브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박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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