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로 문화예술전문기획자
/이경로 문화예술전문기획자

농경사회로 시작된 고대 인류집단에서 지금의 호남지방 특히 전북지역은 풍요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땅의 환경이 매우 소중했다. 

그리고 세계 모든 인류가 그렇게 했듯이 풍요의 삶을 추구하는 자연 물질의 소산을 얻은 이후에는 감사의 제사를 지내는 원시종합예술인 발라드댄스(Ballad Dance)라는 이름의 작은 축제가 있었다.

고대국가가 세워지고 중세를 지나 현대에 이르러서도 명칭만 다르게 불렸지, 형태는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엇비슷했을 것이다. 특히 전북지역의 원시종합예술은 역사적인 교과서에 자세하게 기술되지 않았지만, 풍요의 산물에 대한 감사의 축제가 열렸을 것이다.

이러한 농경이나 어업을 위한 있었던 풍요의 축제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과거에는 축제의 전문가들이 행하는 세시 풍습이 아니라 당시에 거주하는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문화의 축제였다.

그런데 이제 중세를 지나면서 이러한 일에 종사하는 전문적인 집단의 종사자들이 생겨나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재주로 인한 기예가 돋보였다. 

이러한 유래가 이제 현대에 접어들면서 이를 수행하는 전문적인 문화예술가들과 이를 즐기려는 일반인들로 나눠지면서 문화의 발전이 거듭되어 왔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전문성은 갈수록 더 심화하면서 발전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문화예술의 감성이 전문가들과 관객들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피아 대등한 관계에서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전문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아마추어 동호회 집단들이 문화를 전문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전문가나 아마추어의 생활 문화인들이 꼭 해야만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생활 요소의 주변에서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공연장 등의 시설물이 있는 곳에서 자신들의 문화를 발산하고 싶다는 것이다.

사실 요즈음 문화는 산업으로 지칭되어 고부가가치의 경제영역에 대한 최고의 발달 서비스산업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런 기세에 맞물려 생활동호회의 문화계 인사들도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공연장이나 전시회장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게 되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적정규모의 공연장들이 지역마다 설립되어 그 수요를 받아들이는 것이 이제는 한계에 와 있다. 전주지역만 하더라도 중요한 공연장이 여러 곳이 있지만 이곳의 공연장을 전문예술단체가 임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리고 공연장 임대에 관한 문화예술시스템이 적절하지 않게 되어 신청 이후 심사자들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전문예술단체가 적정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된다. 

전북지역의 각 지자체는 대규모 공연장과 중, 소규모 공연장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것도 대도시의 문화단체에 몰려 있어 적절한 문화예술시스템이 없는 경우에는 그냥 하늘에 기대어 선착순 등의 형식으로 되어 있어 현대의 IT 기술이 별 효력이 없어지게 되었다.

현대인 삶에 대한 풍요의 기준이 물질적 가치에서 정신적 가치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문화예술이 차지하는 생활 속의 어울림은 이제 행복 지수의 일번지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예술을 함께 할 수 있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으면 한다.

또한 특정한 공연장을 검색하지 않더라고 전북도의 차원에서 월별로 전북지역권내의 모든 지자체의 각종 공연과 전시 등을 모아 안내하는 콘데츠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각자도생으로 해당 지자체로 공연전시장별로 안내하고 있어 총괄적으로 모아놓은 안내가 있었으면 한다.

특히 공연장이나 전시장 등의 임대를 위한 차이를 두어 전문가와 동호인과의 공연예술 등에 있어 구분이 있었으면 좋을 듯하다. 주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의 최종 목적지가 공연이나 전시 등으로 마무리될 때 임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경로 문화예술전문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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