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악화 자금난 직면
건설업계, 추가연쇄 부도 우려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된 가운데 전북지역 중견건설사이면서 전주시에 본점을 소재지로 둔 신일이 끝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신일의 법정관리는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라 주택사업이 실패하자 급격한 자금난에 직면한 결과로 풀이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일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신일은 지난 1985년에 설립된 시공능력평가액 113위의 중견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 ‘해피트리’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연 매출액 2134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말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전북 전주시가 본점 소재지인 신일은 업력 39년이라는 명성을 뒤로하게 됐다.

신일의 법정관리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악화됨에 따라 주택사업이 실패하면서 급격한 자금난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일은 지난 4월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에 ‘울산 온양발리 신일해피트리 더루츠’를 분양했지만 93가구 모집에 단 6명만이 신청하는 어이없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신일의 법인회생 신청과 함께 신일 관련 건자재업계에서는 혼란이 일어났다.

각종 건설자재 대금 결제일인 지난달 말 신일에서 대금을 결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건설업계는 추가 연쇄 부도를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자금력이 약한 중견건설업체들은 금융권의 위험관리 강화로 자금줄이 차단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부도 처리된 우석건설과 동원건설산업, 올해 범현대가의 HN Inc와 시공능력평가 100위권인 대창기업에 이어 신일까지 중견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한편, 현재의 신일은 전신인 주택건설 전문업체 ㈜신일이 지난 2007년 6월 13일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현 대표가 회사를 인수해 업역을 유지해 왔다.

㈜신일은 본래 신일건설이라는 회사였으나 부도 처리 된 이후 2011년 GNS라는 회사에 인수돼 살아난 회사다.

전신인 ㈜신일은 지난 2000년 이후 아파트 건설 호황을 발판으로 수도권 진출에 성공을 거뒀고, 영남 지역인 대구에서도 공격적인 분양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금융권이 추가부도 등을 우려해 자금줄을 조이면서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최근 전국적으로도 건설업체들의 추가 부도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금융권들이 중견 또는 중소업체가 진행하는 분양사업에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주택사업이 아예 중단될 정도는 아니지만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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