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113위 신일 법정관리
부동산 PF 자금중 경색
주택 인허가-착공 악화
"중소건설사 자금난 지속"

전북지역 중견건설사이면서 전주시에 본점을 소재지로 둔 ㈜신일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침체로 자금경색에 빠져있는 건설사들의 위기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PF 자금경색이 시작된 이후 일부 건설사들은 적지 않은 자금난에 시달려 왔고 자칫 또 다른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령평가 113위에 오른 ㈜신일이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신일의 회생절차 개시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모든 회생채권자와 회생담보권자의 권리에 대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경매절차 등이 금지된다.

신일은 지난 1985년 전주에 설립된 종합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 ‘해피트리’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07년 부도 이후 2011년 GNS에 인수되며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

전북지역에서는 매년 시공능력평가액 3~4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견건설사다.

하지만 신일 역시 타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인건비 상승과 공사비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각종 건설자재 대금 결제를 하지 않아 하도급업체들과 자재납품업체들이 곤경에 빠지게 됐다.

부동산 규제완화와 금리인하로 서울과 수도권 분양경기는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전북지역 미분양 주택은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4천호에 육박하고 있다.

다행히 전북 완주 이서에서 자체브랜드 ‘해피트리’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신일은 비교적 양호한 분양계획을 마친 상태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고 감소폭도 미미해 미분양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서 제2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심화된 부동산 PF 자금줄은 여전히 경색된 상태다.

여기에 주택 인허가ㆍ착공 등 지표까지 악화해 공급 부족 우려와 함께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전북지역의 지난달 인허가ㆍ착공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9.1%, 33.9% 줄었다.

이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도 66.4p로 넉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제2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시장 경색이 시작된 이후 건설업계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방 중견, 중소건설사들의 자금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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