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자 개인전··· 그리운 고향
유년기 추억 등 작품 승화

소향자 개인전이 1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무릉도원’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무릉도원의 사전적 의미는 ‘이 세상을 떠난 별천지를 이르는 말’로, ‘이상향’을 뜻한다.

하지만 작가가 표현한 무릉도원은 다른 세상에 있지 않다.

지속적으로 ‘무릉도원’이라는 주제에 천착해 작업을 이어온 그는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 풍경에서 자신만의 무릉도원을 찾는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단순한 일상에서 무릉도원으로 순간이동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순간은 미술평론가 이묘숙에 의하면, 작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유년기의 추억, 향수를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이다.

소박한 자연 속의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경험을 모티브 삼아 자신만의 ‘무릉도원’을 그려내는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사적인 무릉도원은 주로 풍경화의 형태로 나타난다.

사실적인 표현을 바탕으로 한 일련의 작품들은 각각 원경과 근경의 시점으로 그려졌다.

‘무릉도원 010’(2013), ‘무릉도원 002’(2015)은 산의 수풀과 계곡, 사찰 등을 비교적 먼 곳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담아냈고, ‘무릉도원 043’(2013)과 ‘무릉도원 025’(2019)에서는 계곡의 갈대나 얕은 물속 자갈이 확대된 시점으로 나타난다.

평온한 풍경 속에 마치 작가의 내밀한 이야기들이 숨어있는 듯하다.

소향자 작가는 예원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며, 이 밖에 ‘남원 미술, 요즘’, ‘지금 여기, 전북 미술 상생전’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국온고을미술대전에서 수차례 수상을 가진 바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남원지부 부지부장, 전국춘향미술대전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전국춘향미술대전 등의 초대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향 갤러리 대표를 맡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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