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전문의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특히 도내 전문의 부족사태로 인해 대리 처방과 대리 수술 등 불법 의료가 버젓이 행해지고 있어 도내 환자들이 그 피해를 떠 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공공성강화 전북네트워크는 7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에서 전문의가 부족하거나 의사를 구하지 못해 발생하는 진료 차질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의사 인력을 확충하고 불법 의료 근절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부족해지면서 상당수 병원에서 PA 간호사가 의사가 해야 할 처방, 처지 등을 하는 불법 의료가 자행되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내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라 지적했다.

또한 환자들의 간병비 부담이 커지는 만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루 12만∼13만원에 달하는 간병비는 환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아픈 가족을 돌보다 경제적·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른바 ‘간병살인’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의료현장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문제들은 국민의 건강권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가 나서 간병비 문제와 의사 인력 확충, 감염병 전담 병원 지원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공공의료 체계를 명확히 세워달라는 주장이다.

의료공공성강화 전북네트워크에 따르면 도내 공공병원인 전북대병원과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진안군의료원의 전문의 정원은 385명이지만, 현재 350명만 근무하고 있다는 것.

특히 진안군의료원은 정원 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명이 진료를 도맡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마저도 공공임상교수와 공중보건의가 업무를 떠안은 상황에 있는 등 정원미달에 따른 의료공백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은 흉부외과와 소아청소년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 비인기과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고, 타 병원은 이보다도 인력 사정이 더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의사가 휴가를 가거나 학회에 참석하는 등 자리를 비우게 되면 수술·시술이 미뤄지고 응급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정부가 주도해 의사인력 확충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지역 의과대학 정원 확대, 남원 공공의대 설립, 필수 진료과목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 마련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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