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일 다사랑병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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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암 발병률 중에서 위암은 단연 으뜸이다.

국가암정보센터의 1999년~2002년 국내 암환자 통계 자료로는 위암은 10대 암 가운데 매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는 음식물의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다.

음식물이 소화되는 동안 위에서 나오는 위산과 위액은 단백질을 녹이고 분해하며, 음식물에 섞여 있는 각종 세균을 죽인다.

위는 평상시에는 성인의 주먹크기 정도이지만 음식물이 들어가면 2L 정도까지 저장될 수 있을 정도로 늘어나며, 한 번 저장된 음식물은 약 2시간에서 6시간 정도 보관된다.

이렇게 음식물을 저장하는 위 덕분에 우리는 하루 3번만 식사를 해도 공복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음식물의 소화, 소독, 저장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인 위는 많은 활동성 때문에 가끔 소화불량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암도 유독 잘 발생한다는 약점이 있다.

위암의 증상은 일반적인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 등이다.

대개는 입맛이 없어지고 체중이 감소하며, 쇠약해지고 의욕을 잃게 된다.

그 증상이 일반적인 소화불량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소화불량은 내과에서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소화불량의 증상과 정도는 매우 다양하며, 구역질, 트림, 조기포만감, 복부 팽만감, 상복부 불쾌감, 복통, 속쓰림 등의 증상으로,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발생된다.

이 증상은 담석증, 위궤양, 위암과 같이 검사로 발견할 수 있는 기질성 소화불량과 검사상 특별한 소견이 보이지 않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구분된다.

먼저 기질성 소화불량은 위장관, 간담도, 췌장, 대사성질환, 만성질환 등의 질병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증상이며, 이 질환들을 치료하면 증상은 좋아진다.

이러한 기질성 원인들을 밝혀내기 위해 피검사, 초음파, 위내시경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상기 검사에도 특별한 이상이 없고 수개월 이상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이 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위장의 운동 능력이 떨어지거나, 위장의 신경이 예민한 경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심리적인 원인 등으로 증상이 설명되지만, 근본 원인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이 있고, 만성적으로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역류성식도염,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동반되는 경우도 많고, 자극적인 음식, 술, 담배, 커피,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생활습관 등이 악화요인이 되기 때문에 생활습관의 개선과 식이 조절이 제일 중요하다.

과식, 폭식, 불규칙한 식사, 급하게 먹거나, 끼니를 거르는 습관은 증상을 악화시키며,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 커피, 조미료가 강한 음식 또한 증상을 일으킨다.

본인에게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음식은 가급적 섭취를 피하며, 소량씩 자주 먹고, 규칙적인 시간과 양으로 식사를 하며, 천천히 꼭꼭 씹어 먹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증상의 조절에 도움 된다.

술, 담배, 스트레스는 위장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므로 당연히 조심해야 한다.

소화불량의 대부분은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심하지 않은 증상이 일시적으로 생겼다면, 식생활 개선과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기다려 볼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개인적인 노력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증상이 반복될 경우 소화불량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입맛이 없고 체중감소가 있는 경우, 음식을 삼키기 힘든 경우, 대변색이 검은 경우, 황달이 있는 경우, 숨이 차거나, 흉통이 동반되는 경우는 즉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거기다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구토가 지속되는 경우, 빈혈이 있는 경우, 40세 이상에서 새롭게 소화불량 증세가 발생한다면 위내시경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누구나 한번은 소화불량을 겪게 되며, 이러한 증상이 생겼을 때 건강한 식습관,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오랜 기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기질성 소화불량이나 암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으로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아 적절한 검사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양경일 다사랑병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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