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규 전북광역자활센터장
/백영규 전북광역자활센터장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그간 취소되거나 연기됐던 축제, 행사가 하나둘씩 열리고 있다.

그러면서 많은 관람객과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지역경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며, 코로나19로 인해 힘겨운 나날을 보냈던 상인들의 표정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하지만 일회용품과 버려진 쓰레기와의 전쟁은 여전하다.

축제나 행사가 끝난 후에는 평균적으로 100ℓ쓰레기 봉투가 1일 기준 70개는 쌓인다고 한다.

실례로 도내 14개 축제의 쓰레기 추정 발생량은 소각 16만1,820kg(43%), 음식물 11만3,390kg(30%), 재활용 5만5,000kg(14%), 매립 4만8,154kg(13%)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배달음식의 급증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많아지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만 해도 벚꽃의 개화시기가 한 달이나 빨라졌다.

이번 여름에는 비도 많이 온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40년 안에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혁명 전보다 1.5℃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PCC에 따르면 산업혁명이 가속화한 1850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 탄소 배출량은 2160~2640 기가이산화탄소톤(GtCO₂)이며, 2019년 한 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0년 대비 12%증가한 52.4~65.6 기가이산화탄소톤(GtCO₂-eq)이다.

(GtCO₂-eq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환산한 단위이다)   이에 따라 IPCC는 온난화를 1.5℃로 제한하기 위해선 2030년까지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43%, 2℃로 제한하기 위해서 27% 감축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메탄가스 배출량을 34%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환경문제는 인류의 생명과 존속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는 것이다.

이를 인식해서 전국 일부 지역에서는 쓰레기 없는 축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축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행사나,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경기도 시흥 ‘시흥갯골축제’가 코로나로 인하여 3년 만에 재개되는 만큼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축제를 준비했고, 다회용기   1만5000개를 제작해서 행사를 치뤘다고 한다.

전북도 역시 지난 6월 3일에 전북도청에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그린웨이환경축제’를 3년 만에 열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이 축제 역시 일회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축제를 홍보 할 수 있는 현수막과 전단지도 제작하지 않았다.

먹거리 운영부스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전주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 중인 에코워싱 사업단 다회용기를 1만 개를 사용하게 했다.

물론 축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고, 50ℓ쓰레기 봉투 1개만 나왔다.

아직 쓰레기 없는 친환경 축제 문화를 만들기에는 준비할 것들이 많다.

축제를 평가하는 항목중에 환경에 대한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다른 영역에 비해 점수가 낮고, 시민들의 의식과 실천도 필요하다.

더욱더 중요한 건 이런 친환경 축제를 운영할 수 있는 운영 주체나 다회용기에 대한 부분도 해결되어야 한다.

이에 전북광역자활센터는 다회용기에 대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ESG 경영을 하는 공공기관 및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1회용품 사용 줄이기 활성화 조례를 제정을 위한 토론회 진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친환경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센터 법인인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다회용기 공유 플랫폼을 논의 중이다.

정부도 2050년까지 탈플라스틱 사회전환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며 2030년 중간목표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한 이 시점에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 사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가야 한다.

불편함을 감수해서라고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백영규 전북광역자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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