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 순간순간 '신속 결단'
수소특화 국가산단 선정 큰몫해
'통찰' 리더십 "미래 꿰뚫어봐야"
주차장 확대-물류기업 유치 강조
'현장' 주의자로 현장서 해답찾아
도내 8명 군수중 관심도 1위 올라
관행벗어난 위문행정 '실용' 강화
1년간 주민행복-지역발전기틀다져
하반기부터 韓 1등 경제도시 목표
전북 4대 도시 진입 초읽기 들어가

민선 8기 1년 동안 완주군의 변화는 무쌍했다.

역사상 첫 ‘국가산단 시대’를 열었고, 물류 중견기업인 로젠택배의 본사를 유치했는가 하면 인구는 최근 11개월 동안 4,000여 명이 급증했다.

기업과 관광객, 사람이 모두 늘어나는 ‘기-관-사 선순환 효과’를 놓고 눈부신 성장, 이런 표현 외에 별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한 완주군 혁신의 중심에는 유희태 군수의 ‘신·통·현·실’ 리더십이 존재한다.

‘신속’과 ‘통찰’, ‘현장’, ‘실용’의 지휘력이 빛을 발했다는 말이다.
 

 

▲ 신속한 결단과 통찰

우선 신속한 결단이다. 유 군수는 “기업들은 속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이제 행정도 느린 속도를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한다. 결정을 빨리해야 결과를 빨리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수소특화 국가산단’ 선정은 그의 신속한 결정이 큰 몫을 한 결정체이다. 제안서 접수와 현장설명, PT 등 절체절명의 순간순간마다 유 군수는 신속하게 결단을 내리고 속도감 있게 실행해 후한 점수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행정은 속도와 양립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유 군수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예측행정과 협업행정을 강조한다.

두 번째는 통찰의 리더십이다. 유 군수는 직원들에게 “지금 당장만 생각하지 말고 미래를 봐야 한다”고 말한다. 사물을 꿰뚫어 보는 지혜로운 눈을 강조한 말인 데, 주차장 확대 정책이나 물류기업 유치가 바로 ‘지금 당장’보다는 ‘내일’을 고민하는 정책적 통찰로 해석된다. 주차장이 절대 부족한 전주시 현실을 감안할 때 이를 포용할 곳은 완주군뿐이다. 이곳에 주차장을 만들어 놓으면 인근 대도시의 차량과 물류가 완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 수요가 먼저냐, 공급이 우선이냐는 경제학의 오래된 화두이다. 유 군수는 공급을 하면 수요가 따라올 것이라며 주차장 정책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 현장 중심 실용행정

유 군수는 철저한 현장주의자이다. 그는 “공직은 결정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며 “현장을 잘 알아야 엄중하게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장은 예고 없이 방문해야 한다며 새벽 4시30분부터 현장을 찾는 전형적인 새벽형이다. 짙은 어둠 속에서 홀로 현장을 오가다보면 좋은 아이디어도 분출해 일석삼조라는 말도 덧붙인다. 현장을 누비는 덕분일까? 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뉴스와 커뮤니티, 블로그, 유튜브 등 12개 채널에서 유 군수는 전북 8명의 군수 중에서 관심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용 리더십은 위민(爲民)행정으로 이어진다. 유 군수는 “무엇이 군민행복을 위한 것인가? 어떤 정책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가?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철저히 실용을 강조해온 그는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한 끼의 식사를 해도 완주군 음식점만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역산품 우선 사용은 철칙이자 기본이고, 만약 어쩔 수 없이 외부 물품을 써야 한다면 주민들에게 미리 공시해서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유 군수는 국비를 확보할 수 있다며 무작정 공모에 응하는 것도 찬성하지 않는다. 국책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유 군수는 실용이 체화(體化)돼 있다는 주변의 평을 받기도 한다.

 

▲ 대한민국 1등 경제도시

유 군수는 민선 8기 출범 1년을 중대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경제와 사회, 문화, 체육, 교육, 복지 등 각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주민행복과 지역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민선 8기 출범 2년차가 시작되는 올해 7월부터 ‘대한민국 1등 경제도시’를 앞세워 ‘경제군수’의 이미지를 각인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기존의 군정 3대 목표와 3대 프로젝트를 ‘군정 3대 목표’로 일원화하고, △대한민국 1등 경제도시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 △행복지수 1위 도시를 실현해 나가겠다는 각오이다.

세부 목표를 살펴보면 2030년 1인당 지역총생산(GRDP) 전국 군(郡) 단위 1위 달성, 400만평 규모 산단 집적화, 수소산업 연매출 10조 원 달성, 농업농촌 경쟁력 1등, 전북 4대 도시 진입 등 구체적이다. 전주와 익산, 군산에 이어 전북에서 인구로 4번째가 되겠다는 4대 도시 진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1인당 GRDP’ 기준으로 군 단위 1위 목표는 수소특화 국가산단이 힘차게 가동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그래도 유 군수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완주군의 면적은 821㎢로 전주보다 정확 4배 넓다. 따라서 단체장을 포함한 완주군 공직자들은 4배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지금 이 순간도 현장을 누비고 있다.

 

▲ 완주군이 ‘기회의 땅’ 된 사연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완주군이 최근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거환경이 좋고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높아 기업이 들어오고 사람이 늘어나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된 까닭이다. 실제로 인구는 지난 11개월 동안 4,000여 명 늘고, 관광객은 전년대비 작년에 280% 폭증했다. 기업들은 테크노밸리 제2산단에 투자하겠다며 줄을 서는 바람에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 외에 새로운 산단 건설을 고민해야 할 정도다.

신속추진의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탈 ‘수소특화 국가산단’은 기회의 결정체가 될 전망이다. 수소 전문기업 72개사가 투자하겠다는 의향만 9조 원을 넘어서고, 7,300여 명의 직접고용과 2만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여기가 국내 택배업계의 ‘빅 4’에 해당하는 로젠택배 본사가 2026년에 완주로 이전하게 되면 직간접적 고용효과도 적잖을 전망이다. 이러다 보니, 완주군이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1등 경제도시’, 만경강 기적이 진행 중인 ‘기회의 땅’으로 각광받고 있는 셈이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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