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사활

국내 유일 'RE100실현' 가능 지역
이차전지 기업 새만금 투자 잇따라
6천억규모리튬염 생산시설 조성
26년말 준공 목표 하반기 착공

정부 분야별 분산 지정 가능성 나와
특화단지 지정땐 이차전지산업관련
인프라-투자-R&D 등 전폭지원
이차전지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최소 1조원이상 생산유발-고용창출

도,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확보 중점
실시간 고도분석센터 구축에 나서
전문연구기관 추가 확보-과제 발굴
사고발생대비 안전관리 대책 필수

전라북도 최대 현안인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염원하는 도내 각계각층의 열기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평가 시작과 함께 치열한 유치전이 막을 올렸다.

전라북도도 새만금의 강점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 속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전북은 소재중심 기업들의 직접화와 새만금이라는 부지가 지닌 확장성에 특화돼 있어 유치전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달 발표 예정인 산업자원부 주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은 정부가 올해 상반기로 예고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놓고 새만금을 내세운 전북과 충북 오창, 경북 포항과 상주, 울산 등 5곳이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이차전지란 한 번 쓰고 버리는 일차전지와 달리 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지다.

친환경 부품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니켈-카드뮴, 리튬이온, 니켈-수소, 리튬폴리머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 카메라 등 들고 다니는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의 핵심소재이며, 부가가치가 높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와 함께 21C 3대 전자부품으로 꼽히면서 미래의 쌀이라 불리면서 치열한 유치전이 전개되고 있다.

전라북도가 새만금을 이차전지 메커로 조성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놓고 유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본보는 특집을 통해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가능성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주

 

▲전북지역 이차전지 기업유치 현황과 미래

새만금은 최근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해,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최적의 공급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새만금은 국내 유일의 RE100 실현이 가능한 지역으로 민원의 소지가 적고, 이차전지 기업의 신규투자와 증설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특화단지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로 새만금에는 지난 3월 GM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이하 GM코리아)가 1조2천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약속했다.

GM코리아는 한국과 중국의 최대 전구체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지이엠(GEM),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한국의 SK온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투자법인이다.

지난달에도 ㈜LG화학이 군산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새만금개발청, 전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전구체 공장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1, 2단계에 걸쳐 총 1조2천억원을 들여 전구체 공장을 건설, 전지 소재 공급망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새만금 산단 내 전체 투자유치 실적인 1조1천852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들 기업이 생산하는 전구체는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원료를 섞은 화합물이다.

새만금이 이차전지 소재 메카로 급부상하는 것은 항만과 인접해 물류 인프라가 구축된 데다 대규모 산업부지가 남아 있고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 탓에 새만금 산단과 주변에는 에코앤드림, 대주전자재료, 천보BLS, 덕산테코피아, 성일하이텍 등 2020∼2022년 총 22개 기업이 이차 전지 관련 투자를 약속하며 점차 집적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만금에 6천억 규모의 리튬염 생산기반 시설이 들어선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는 15일 국내 1위 이차전지 전해액 제조기업인 ㈜엔켐과 ㈜중앙디앤엠이 공동 설립한 ㈜이디엘사와 ‘새만금 리튬염 양산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리튬염은 이차전지 전해액의 핵심 원료다.

이디엘은 새만금국가산단에 총 6천5억원을 투자해 연간 5만t을 생산하는 리튬염 공장을 올 하반기 중에 착공한다.

사업은 총 3단계로 추진되며 2026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전망과 변수 그리고 기대효과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은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위원회 심의 의결을 통해 7월경에 최종 선정지역이 발표될 예정이다.

새만금에 대규모 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대규모 부지 제공과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인센티브 등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전북의 유치가능성은 낙관적이나 변수도 적지 않다.

경북 포항의 경우 국내 최대의 양극재 15만톤 생산 등 원료부터 소재, 제품, 평가까지 전 주기적 생태계를 구축했고, 충북 오창은 완제품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해 10조원 이상 양산하고 있다.

울산은 전기차와 스마트 선박,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과 연계한 최대 공급망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경북 상주는 소부장 단지를 중심으로 실리콘 음극재 소재 산업육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전북은 후발주자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긍적적인 변수도 많다.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적어도 두 곳을 지정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 해외 수출확대를 위해 양극재와음극재, 차세대 배터리 등 분야별 분산 지정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만금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용수·전력 관련 인허가 신속처리, 시설·R& D투자 세액공제, R& D 예산 우선 반영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새만금을 찾는 기업들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특화단지로 지정시 이차전지 산업관련 인프라와 투자, R& D와 사업화 등 전방위적 지원이 이뤄진다.

특히, 새만금의 특성과 투자기업의 성격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방안이 수립돼 기업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이와 함께 특화단지 입주기업의 입지와 인프라 확보, 신속한 인허가가 가능해지고 세제혜택과 용도지역 용적률 향상, 보조금 지원, 기업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 전폭적인 다양한 지원정책을 앞세워 이차전지 글로벌 주도권 확보는 물론 최소 1조원이 넘는 생산유발과 수만 명의 고용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전라북도가 사활을 걸고 유치 전에 뛰어든 이유이다.


▲앞으로 해결해 나갈 방향

전라북도는 이차전지 기업유치를 통해 발생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려 나가기로 했다.

도는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실시간 고도분석센터를 구축해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

또, 선제적인 R& D 연구기반 확보를 위해 도는 이차전지 기업역량 강화사업 추진으로 선도기술·생산기술 융합형 R& D, 기술개발 사업화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며, 이차전지 전문연구기관 추가 확보 및 연구 과제를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전라북도는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산업국 미래산업과 내에 이차전지·반도체팀을 7월 인사에 반영해 운영할 계획으로, 전담팀 운영을 통해 이차전지 사업추진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군산에서 발생한 이차전지 업체의 환경 유해 물질 유출사건은 시민의 안전확보 측면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도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군산에서 발생한 사건은 우리지역으로 이전한 이차전지 기업이 관리 소홀로 염소와 염산, 에틸렌카보네이트 등 다수의 화학물질이 유출되면서 시민의 안전을 위협했다.

특히 이전 기업들이 다수의 화학물질을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안전 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운영하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 경제활성화 등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혹시 모를 사고발생에 대비하는 안전관리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위치도 (새만금 국가산단)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위치도 (새만금 국가산단)

▲전북도민 바램...500만 전북인 힘을 모았다.

전북도민과 전북인 500만이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뭉쳤다.

특화단지 유치 결의대회를 열고 각오를 다졌다.

지역정치권은 물론 지역사회단체를 비롯해 도내 각계각층 대표와 출향인사들이 참석해 “이차전지 전초기지인 특화단지 최적지는 새만금”이라고 결의를 다진 것이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정세균 명예위원장은 “국가균형발전이 절실한 이 시점에 새만금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은 너무 자연스럽고 지혜로운 일”이라며 당연성을 피력했다.

김관영 지사도 “신청 공고 당시 전라북도가 신청할 거라 생각한 지역은 없었으나, 가능성이 1%였다면 도민의 염원과 유치에 대한 열정을 보태면 현재는 50%가 넘는 것으로 생각하며 도전해서 반드시 유치에 성공해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가첨단전략 산업인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새만금에 유치하기 위해 전북지역 대학생들도 힘을 보탰다.

전북대학교 재학생 300여명은 전북 미래 동력산업인 이차전지 경쟁력을 확보해 초광역 인재양성 기반을 구축하자고 뜻을 모았다.

원광대학교에서도 500여명이 모여 국내 유일의 RE100실현이 가능한 곳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라며 특화단지 지정을 촉구했다.

이와 같은 전북도민들의 뜨거운 유치열기에 정부도 이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답해 줄 것을 기대한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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