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용동면 농민 "대조천
수위 상승에 수문개방 촉구
공사가 대처안해 418개동
물에 잠겨··· 지자체 나서야"

익산시 용동면 농민들과 익산지역 전북도의원들이 15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말 익산 북부권에 내렸던 호우 당시 농어촌공사 익산지사의 늑장 대처와 부적절한 배수문 관리로 용동면 일원 수십 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공사의 책임 인정과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익산시 용동면 농민들과 익산지역 전북도의원들이 15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말 익산 북부권에 내렸던 호우 당시 농어촌공사 익산지사의 늑장 대처와 부적절한 배수문 관리로 용동면 일원 수십 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공사의 책임 인정과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발생한 익산 농작물 침수피해를 놓고 농민들이 농어촌공사의 늑장대응을 규탄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익산 용동면 농민들은 15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2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며 “그러나 농어촌공사가 농민들의 호소에도 수위가 낮았던 하류 수문을 열지 않아 수박과 멜론 등 비닐하우스 418동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조천 수위가 상승해 수문(용성수문) 개방 등 신속한 대처를 촉구했으나 한국농어촌공사가 적극 대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동안 익산 북부지역에 204㎜ 가량의 비가 쏟아졌고, 이는 5월 평균 강우 83㎜의 2.5배 수준이라는 것.

이로 인해 48개 농가가 운영하는 시설 418개동이 물에 잠긴 것으로 집계됐다.

면적으로 보면 27만5880㎡ 가량이다.

수박이 229개동으로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했고, 수도권으로 납품되는 이 지역 상추 재배 시설 102개동도 피해를 봤다.

상류지역 농민들은 “이번 피해가 대조천에 위치한 용성 수문을 개방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보고 있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배수로 수문이 열렸더라면 대조천 범람을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용성수문 상류에 위치한 용동면 농경지는 지방하천인 대조천을 끼고 있다.

동에서 서로 흐르는 대조천은 서쪽에서 하류 산북천과 만난다.

대조천에 위치한 용성수문 북쪽으로는 배수 본천인 금강이 위치해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용동면 대조천 침수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수년 전에도 있었던 일”이라며 “농어촌공사가 책임 회피가 아니라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일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전북도와 익산시 등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농어촌공사는 “당시 비상근무를 하는 동안 하천 수위 조절이 이뤄졌고, 수문은 하류지역과 개방에 합의되지 않아 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대해 농민들은 “이번 농경지 침수 피해는 농어촌공사의 늑장 대처와 수문 관리 부실로 인한 인재”라며 농어촌공사 익산지사에서 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공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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