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국회의원 조찬간담회
실질 성과도출 의원역할커
도, 의원배려 자리배치 세심
겉치레대신 현안 바로설명
도-정 자주만나 이해속도↑

지역구의원 9명 등 참석해
이차전지-특자도-예산논의

김수흥-이원택-이용호
예결위원 포함 천군만마
전북연고-국힘동행의원
포함땐 11명달해 힘실려
예결소위 배정 최대 관건

김지사, 서삼석 예결위장에
전북사업 많이 챙겨달라요청

15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라북도 국회의원 조찬 간담회에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한 전북지역 여야 국회의원과 서거석 전북교육감 등이 참석하여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15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라북도 국회의원 조찬 간담회에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한 전북지역 여야 국회의원과 서거석 전북교육감 등이 참석하여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6월 본격적인 더위가 오기도 전에 전북도와 정치권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전북 현안을 반드시 성사시키자는 결의를 다지고 있어서다.

민선 8기 도정 출범 1년 그리고 21대 국회의 마지막 1년을 남겨두고, 도와 정치권이 전북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특히 이차전지 특화단지 공모 최종 결정이 임박하고, 내년도 국가예산도 본격적으로 심의 단계에 들어간다.

최근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전북도-정치권의 활동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민선 8기, 도-정치권 ‘상호 배려’ 속에 원팀 강화 기대/

6월15일 오전 8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북도-국회의원 조찬간담회는 회의 시작 전부터 이차전지 유치와 같은 ‘공식 의제’ 외에 두 가지가 관심사였다.

첫째 간담회장내 도청과 국회의원들의 자리 배치가 바뀌었다는 것, 둘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예정된 1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안을 논의할 수 있는 지가 의문이었다.

우선 자리 배치의 경우, 최근까지는 관례적으로 벽면을 뒤로 하고 도청이 안 쪽에 자리잡았고 그리고 의원들은 입구 쪽으로 앉았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선 자리 배치가 반대로 됐다.

도청 관계자는 “의원(님)들이 기념 촬영하기 편하도록 자리를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인 부분이지만 도에서 정치권을 배려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실제, 과거 일부 인사들 사이에선 “의원들과 도청의 자리가 잘못됐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었다.

국회 의원회관은 의원들이 상주하는 곳이니 당연히 의원들이 도청을 맞이하는 곳인데, 거꾸로 도청이 의원들을 맞는 모양새가 됐다는 것.

자리 배치가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정치권에선 ‘의전’도 매우 중요하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관영 지사는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김 지사는 의원들과의 협의회나 간담회에서 수시로 감사하다며 몸을 낮추는데, 그만큼 노련하다고 볼 수 있다.

누가 더 큰 공을 세웠느냐로 다투기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의원들의 역할이 크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또 한 가지는 불과 1시간 동안 얼마나 얘기할 수 있을 것인가였다.

8시부터 20분 동안 식사를 하고, 정식 간담회 회의는 8시20분부터 시작됐다.

의원들은 일반적으로 9시부터 국회 상임위나 중앙당 회의가 잡혀 있어, 실제 회의 시간은 40분 남짓.

그러나 짧은 시간임에도 의원들은 필요한 부분을 정확하게 질의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1년 동안, 총 12차례에 걸쳐 도-정 간담회 또는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고 따라서 의원들이 현안에 대한 실상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군더더기 없이 주요 현안만 설명하고 곧바로 의원들의 발언이 시작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은 과거 간담회에서 일부 의원이 “현안 설명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프린트물로 대체하고 회의에 들어가는 게 좋겠다”는 주문 후 바뀐 것이기도 하다.

도와 정치권이 한달에 한 번씩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그만큼 현안에 대한 이해 속도가 빨라졌고 간담회 효율성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15일 간담회,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및 국가예산 총력전/

15일 열린 도-정 간담회에는 김관영 지사와 도 간부진, 서거석 교육감이 참석했다.

국회에선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익산을)과 김윤덕(전주갑), 김성주(전주병), 김수흥(익산갑), 윤준병(정읍고창) 이원택(김제부안),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그리고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 진보당 강성희 의원(전주을) 등 지역구 의원 9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 의제는 △7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공모와 관련된 막판 전략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에 대한 입법 지원 그리고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총력전 등이었다.

전북교육청은 신산업, 신기술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특성화고 지역인재 채용 특례 관련’ 특례법안 제정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관영 지사는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현안 모두가 전라북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들”이라며 “의원들께서 사업 진행과 예산 반영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서거석 교육감은 “지역 현안들에 대해 의원(님)들의 건의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도당위원장은 “도와 정치권의 팀웍이 활력과 역동성을 보여 전북 미래가 기대된다. 예산 시즌을 맞아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예산 전반을 담당하고 김수흥, 이원택 의원이 예결위원에 포함돼 예산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지난 14일 광주에서 국민의힘과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렸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면서 “특히 문화예술 분야와 관련해 영부인 김건희 여사를 전주로 초청하는 방안도 건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 입법 추진과 관련해선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제대로 된 전북만의 자치권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김수흥 의원은 “일반특례와 전북특례를 구분하고, 부처에서의 (긍정, 부정) 상황을 알려달라”고 도에 주문했다.

김윤덕 의원은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전주권) 구도심도 균형발전 될 수 있도록 연구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성희 의원은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해 “전(前) 정부에서 슬그머니 넘어갔는데, 이번 정부에서도 빠지는 것 아니냐는 도민들의 우려가 크다”면서 대언론 홍보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특산물 홍보장으로도 유명한 서삼석 신임 예결위원장의 의원회관 사무실. /김일현기자 
지역 특산물 홍보장으로도 유명한 서삼석 신임 예결위원장의 의원회관 사무실. /김일현기자 
김관영 지사와 나해수 교육소통협력국장에게 특산물을 선물한 뒤 자세히 설명하는 서삼석 예결위원장 /김일현기자 
김관영 지사와 나해수 교육소통협력국장에게 특산물을 선물한 뒤 자세히 설명하는 서삼석 예결위원장 /김일현기자 

/예결위에 전북 지역구 3명, 김 지사는 서삼석 예결위원장 면담/

내년도 국가 예산을 심의하고 담당하는 국회 예결위원회 명단이 지난 14일 확정됐다.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영암무안신안)을 위원장으로 하는 예결위는 총 50명으로 구성됐다.

 도내 지역구에선 더불어민주당 김수흥(익산갑), 이원택 의원(김제부안) 그리고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 등 3명이 예결위에 포함됐다.

또 전북 연고를 가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진성준(서울강서을), 이수진(비례대표), 신동근 의원(인천서구을) 그리고 국민의힘 이용(비례대표), 조수진 의원(비례대표) 등이다.

여기에다 국민의힘 동행모임 소속 의원까지 포함하면 국민의힘 소속 송석준(동행 군산), 송언석(동행 전주), 양금희 의원(동행 익산) 등이 있다.

지역구 의원 3명에 전북연고 의원 5명 그리고 국민의힘 동행모임 3명을 포함하면 총 11명이 된다.

관건은 예결위 중에서도 예결위 꽃으로 불리는 예산안조정소위에 지역구 의원이 들어가느냐다.

여야 합의에 따라 15명 정도로 구성되는 예산소위는 국가예산의 마지막 관문이다.

한병도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올해에도 예산소위에 전북이 배정된다면 지역 예산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관영 지사는 15일 조찬간담회가 끝난 뒤 서삼석 신임 예결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았다.

김 지사는 서 위원장에게 “축하드린다”면서 “전북 사업 많이 챙겨달라”고 청했다.

서 위원장실은 지역구의 특산물 홍보장으로도 유명하다.

의원회관 사무실에는 지역구에서 올라온 특산물이 보기 좋게 진열돼 있다.

서 의원과 보좌진은 의원실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지역 특산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서 위원장은 이날 직접 차를 우려내 김 지사에게 권하면서 “우리 지역에 좋은 특산물이 많다”고 말했고 김 지사는 대단하시다고 화답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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