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등 낮기온 30도 웃돌아
첫 폭염에 카페 등 더위피해
사람들 북적··· 낮시간 활동
자제-물마시기 등 준수해야

전북 지역 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된 19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 내 '천년 물길'에서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려고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지역 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된 19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 내 '천년 물길'에서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려고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지역이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올해 들어 첫 폭염이 기승하면서 온열질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돈 전주 도심 곳곳에선 갑작스런 무더위를 피해 각종 나무로 그늘진 가까운 공원 등을 찾아 나선 야외객들로 북적거렸다.

이들은 오랜만에 입어보는 시원한 반바지에 민소매 차림으로 연신 손부채를 부치면서 더위를 식히는데 신경을 썼다.

또 이날 오후 1시경 전북대 정문 앞 커피숍은 더위를 피해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수업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려는 학생들로 대부분 만석이었다.

비슷한 시각 인근 커피숍들도 대부분 만석이었다. 

오랜만에 체감하는 폭염을 피해 공무원 시험 등 취업 준비를 하는 ‘카공족(카페에서 장시간 공부하는 사람들)’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커피숍 주인은 “최근 들어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다 보니 매장 문을 열자 마자 에어컨 바람이 잘 부는 자리를 찾아 손님들이 몰린다”면서 “대학가이다 보니 학생 손님이나 취업 준비생이 많이 온다. 맘 편히 피서 갈 형편이 안 되니 공부라도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폭염으로 인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많이 돌아 다니기도 했다.

게다가 일부 사람들은 휴대용 선풍기를 이용해 무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도 ‘이열치열’이라고 대부분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에어컨 밑으로 몰린 상황 속에서도 운동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더위와 싸우는 사람들도 더러 목격됐다.

전주 중화산동에 사는 정모씨는 “갑작스런 폭염으로 온 몸이 땀이 비 내리듯 젖어 있지만 ‘이열치열’이라고 뜨거운 삼계탕을 먹었더니 오히려 더위가 저 멀리 도망간 것 같다”면서 “뭐니 해도 무더운 날씨엔 뜨거운 음식을 먹어 몸 보신 하며 색다른 기분을 느끼는 것도 좋을 피서 방법 같다”고 말했다.

이날 도내에는 대부분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전주•완주•남원•임실•순창•익산•정읍•김제 34도, 무주•진안•군산•부안•고창 32도, 장수 31도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안전한 건강관리 차원에서 온열질환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온열질환 증상은 두통, 구토, 어지러움, 고열, 근육경련 등이 일러나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등으로 이어지고 장시간 방치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명(지난 15일 기준)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선 시원하게 지내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 기상예보 수시 확인, 야외작업•운동을 자제 등 폭염 대비 건강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전북도보건당국 관계자는 “무더위가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오면서 장시간 뜨거운 환경에 노출되면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 경련,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온열질환자의 경우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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