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전주시 도서관본부장
/김병수 전주시 도서관본부장

코로나 이후 사람들로 북적이는 관광지를 피해 여유로운 곳에서 휴식을 즐기는 호캉스, 홈캉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북캉스는 북(Book)과 바캉스(Vacance)가 합쳐진 단어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즐기는 것을 뜻한다. 북캉스는 집에서 즐길 수 있지만, 호텔에서도 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내는 상품들이 개발되기도 하였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각 도서관마다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해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여름, 전주시에서는 전국 유일의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인 ‘전주 도서관 여행’, 조선 시대 독립출판문화를 계승한 ‘전주책쾌’ 북페어, 어린이·청소년 대상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시민들이 책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도서관과 함께 떠나는 전주의 이색 여행, ‘전주 도서관 여행’

전주의 11개 특성화도서관과 2개의 공공도서관을 여행할 수 있는 ‘전주 도서관 여행’에 참여하면 빨간색 도서관 여행 버스를 타고 도서관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주의 이색도서관들을 둘러볼 수 있다.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라 했던가. 참가자들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전주 도서관의 건축과 공간의 특징 그리고 이를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올해 도서관 여행은 하루코스, 반일코스, 야간코스의 3개 코스로 운영 중이고, 이 중에서 원하는 시간대와 코스를 골라 도서관 여행에 참여할 수 있다.
 

▲ 덕진공원에 핀 연꽃 사이에서 즐기는 전주 책문화 축제, ‘2023 전주책쾌’

‘책쾌’는 예부터 우리나라에서 고유하게 부르던 책 중개상을 말한다. 현재의 독립출판인, 독립서점인들의 역할과 비슷하다. ‘2023 전주책쾌’는 전주의 완판본 역사와 기록문화를 계승하며 MZ세대의 참여를 겨냥한 ‘독립출판 북페어’이다. 7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연화정도서관에서 개최된다. 연화정도서관을 낀 덕진공원 호수에 예쁘게 올라온 연꽃 꽃망울을 보면서 책쾌, 독립출판물에 관한 강연을 듣고, 책쾌 관련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독립출판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 우주로 1216·모야, 어린이·청소년 대상 ‘여름방학 프로그램’ 운영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내 위치한 ‘우주로 1216’에서는 올여름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어서 방학을 앞둔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5월 개관한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 내 어린이 창작공간 ‘모야’에서도 여름방학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 등을 대상으로 빈병, 커피 등 재활용품으로 만드는 공예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시민들은 전주 이색도서관들을 여행하며 전주의 문화와 도서관 공간의 특색들을 체험할 수 있다. 올여름 처음 선보이는 ‘전주책쾌’는 전주그림책도서전, 전주독서대전과 함께 전주의 3대 책문화축제로 발전할 것이다. 우주로 1216, 모야에서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들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게 된다. 올여름에는 다양한 주제가 있는 전주 도서관에서 시원한 여름을 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병수 전주시 도서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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