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총리-김지사 버스독대 무슨얘기 오갔나

김지사 요청 40분간 독대
이차전지 특화단지 건의
특자도 지원 등 현안 요청
한총리 메모등 우호적 기류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새만금에서 열린 '투자진흥지구지정 선포식'에 참석하고,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배웅을 받으며 KTX 익산역까지 함께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새만금에서 열린 '투자진흥지구지정 선포식'에 참석하고,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배웅을 받으며 KTX 익산역까지 함께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새만금에서 열린 ‘투자진흥지구지정 선포식’에 참석하고,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배웅을 받으며 KTX 익산역까지 함께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버스로 새만금 국가산단 전역을 시찰한 후 도레이사 앞에서 하차하기로 했으나, 김 지사의 요청에 따라 40여 분간 함께 이동하며 지역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지정 선포식’ 이후 현장에서 바로 배웅하지 않고 김 지사가 익산역까지 함께 한 것은 한 총리와의 각별한 관계에다 김 지사의 ‘현안을 풀고자 하는 의지’에 힘을 실어주려는 총리의 뜻이 담긴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한 총리는 이날 “전북에 오랜만에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 이번에는 새만금을 제대로 잘 만들어 봐라”는 말로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영 지사는 한 총리와의 사실상 버스 독대에서 “지역에 현안들이 산척해 있다. 특히 새만금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해야 한다”고 건의했으며, 새만금 전역에 산재한 SOC사업들이 새만금종합개발계획(MP)에 담기고도 사업별 예비타당성조사를 추가로 받아야 하는 애로사항에 대해 호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전북특별법 전북개정안 입법지원과 하이퍼튜브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신규산단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총리는 김관영 도지사가 축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간간이 메모하는 모습을 연출, 전북 현안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는 주변 증언도 나왔다. 

한 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도 새만금 사업과 관련 애정 어린 발언들을 곳곳에 쏟아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새만금이 국내외 기업 투자 활성화로 미래 첨단 산업의 새 중심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또 ‘정부는 앞으로도 도로와 공항, 철도, 항만 등 기반시설을 구축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존에 언급해온 ‘힘을 모으자’는 입장에서 ‘기대한다’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식의 발언이 새롭게 구현된 것이다.

한 총리의 이번 방문엔 중첩된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모범사례로 새만금을 언급한 이후 새만금 투자진흥지구지정 선포식이 이어지면서 새만금이 규제 해소와 세제•예산 지원의 상징적인 장소라는 의미를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 나아가 오는 20일 정부가 이차전지특화단지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 정부가 새만금에 우호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화답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지사는 한 총리와의 독대 과정에서 “오는 13일 전북에서 열리는 전북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1차 회의에서 연내 입법을 위한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건의했고, 한 총리로부터 “유의미한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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