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거석 전북교육감 취임 1년

26년 미래교육캠퍼스 설립 목표
전국 최초 전북교육인권조례 제정
전북학생의회 설립-인사제도 개선
작은학교 살리기 농촌유학 확대
학령인구감소-지역소멸위기에
아주작은학교 통합 자생력 키우고
학교시설 복합화로 지역 활기넣어
기초학력 향상 맞춤 프로그램 강화
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칠판 보급
배움권리보장 '전북에듀페이' 지원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출범 앞두고
교육여건개선 특례 발굴 등 준비철저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슬로건으로 지난 1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지난 4일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후보 시절 공약한 10대 핵심과제를 토대로 전북의 교육 정책을 이끌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간 교육감으로서의 삶과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취임 1주년 소감과 교육감으로서의 지난 1년을 요약한다면.

“전북대학교 총장 시절부터 깨달은 점은 입학생 학력이 매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전북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초·중·고 때부터 학력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전북이 낙후를 벗어나게 하려면 침체된 교육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도교육감을 자임했다.

지난해 7월 1일 취임 이후 침체된 전북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달려왔다.

14개 시군을 찾아가 교직원, 학부모, 학생뿐만 아니라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등을 만나며 전북교육을 바꿔달라,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려 달라, 작은학교를 살려달라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는 현장 맞춤형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간의 주요 성과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먼저 지난 4월 전북미래교육의 메카가 될 미래교육캠퍼스 설립 계획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2026년까지 약 479억 원을 투입해 전라중 이전 부지에 건립되는 미래교육캠퍼스에는 미래기술체험관, 미래진로체험관, 미래교육관, 공유관, e-스포츠관 등이 들어서 학생들이 미래기술과 미래직업 등을 학습하며 미래역량을 키워갈 것이다.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인권을 보호하는 ‘전북교육인권조례’가 제정된 것도 뜻깊은 일이다.

학생 인권과 교육주체들의 인권 보호를 함께 담고 있는 조례는 전국 최초이기에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학생들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전북학생의회도 설립했다. 학생들의 인권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인사제도 상 불합리와 폐단을 바로잡아 교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열심히 일하는 교원을 우대하는 내용으로 인사제도도 대폭 개선했다.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역의 특성을 살린 전북형 농촌유학 규모를 확대하고, 공동통학구형 어울림학교의 시·군 경계도 허물었다.”
 

▲교육·시민단체와의 갈등이 적지 않았는데.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모두가 같은 의견을 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몇몇 사안에 대해서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반대 목소리도 전북교육발전을 위한 다양한 주장 중 하나라고 본다. 

반대 목소리를 내는 시민사회단체와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함께 전북교육발전을 모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의 위기는 대한민국이 당면한 최대 난제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교육에 있어서도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 학교에서 교육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체험학습이나 체육대회는 물론 토론·음악·모둠 수업 등이 어려워진다.

아이들이 협동과 갈등 조정 등 또래 활동을 배우지 못한다. 

시설 투자도 어렵다. 그린스마트스쿨에 선정됐다가 학생 수 감소로 올해 취소된 학교도 있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해서는 교사가 더 필요한데 전북의 경우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교사 정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적정규모 학교 육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학교 이전 재배치, 공동통학구형 어울림학교 운영, 농촌유학 확대 등 다양한 작은학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

통합이 필요한 아주작은학교는 통합해 자생력을 키우겠다. 

학교시설 복합화도 적극 추진한다.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체육관, 주차장, 도서관 등 문화·체육·복지시설을 설치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는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초학력 보장 선도학교, 두드림학교, 교과보충 프로그램 등 학생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기초학력은 세 차례 향상도 평가를 통해 기초학력 3단계 안전망 운영과 지원의 효과성 분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와 스마트칠판 보급도 이루어진다.

학교 현장에 신속하게 보급·설치하고, 스마트기기 활용 연수와 수업혁신에도 속도를 내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준비하겠다. 

전북에듀페이도 지원한다. 전북에듀페이는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이 공평하게 배움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교육복지를 위한 교육비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은 입학지원금 30만 원,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학습지원비 20만 원, 고등학교 단계 학교 밖 청소년은 매월 학습지원비 10만 원, 중·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진로지원비 30만 원이 지원된다.

이는 학생들의 교육활동 비용, 자기 주도적 진로체험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경감을 통해 전북교육 경쟁력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내년 1월 18일에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가 되면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교육여건 개선 등 지방소멸에 대응할 특례를 발굴하고 있고, 전라북도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마무리 말씀을 부탁드린다.

“침체된 전북교육을 살려내라고 명령하신 우리 도민들의 뜻을 받들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앞으로 우리 학생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미래를 살아가게 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에서 정확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전북교육을 생각하면 늘 간절하고 절박하다.

지난 1년은 전북교육 대전환의 초석을 놓았다. 남은 3년은 ‘학생중심 미래교육’ 실현으로 학생들의 미래를 활짝 열겠다.

앞으로 우리 전북교육청이 순항할 수 있도록 전북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과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린다.”

/황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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