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장 취임 1년 기자간담회

늦어도 내달까지 선거법 개정
선거구 최종획정 마무리 지어
비례대표 늘리자는 의견 많아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은 4일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과 관련, "대화와 타협의 제도화를 위해 선거제도 개편을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은 지난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선거법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여야 지도부가 책임 있게 각 당의 협상안을 마련하고 협상 개시를 선언하면, 7월15일까지 충분히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여야 협상이 끝나면 7월17일, 협상 결과를 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이관하고, 본회의에서 의결 절차를 밟기로 했다"면서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구 획정 작업을 거쳐 늦어도 8월 말까지 선거법 개정과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총선거에 적용할 선거제도와 선거구는 총선일 1년 전에 정해져야 하지만, 여야 정치권은 이미 시한을 넘긴 지 오래다. 김 의장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8월말까지 선거구 최종 획정을 주문하면서 도내 정치권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의지도 강력히 밝혔다. 

김 의장은 여야 정치권의 극한 대립을 만들어내는 가장 큰 원인을 선거제도라고 지적하고 "한 표라도 이기면 모든 것을 다 차지하는 승자독식의 선거제도에서는 여야가 서로 대화와 타협을 외면하게 되고, 극단적인 자기주장만 반복한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 정수 조정 문제에 대해 김 의장은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의 국회의원 정수가 다른 나라에 비교해서 결코 많은 게 아니다. 오히려 비례대표 같은 것은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공론화 조사나 언론인들 650명을 상대로 한 웹 조사에서는 많은 응답자들이 숙의 과정을 거치면 거칠수록 우리 국회의원 정수를 절대 더 줄이면 안 된다. 특히 비례대표는 좀 늘려야 된다는 의견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지난 1년간 국회의장으로서의 소회에 대해 "야당은 다수 의석을 이용해 일방 통과를 자꾸 늘려나가고, 정부는 또 정부대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하는 단계까지 이르고 있다"면서 "이러한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바꾸기 위해서 나름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해왔다"고 돌아봤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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